껍질은 오렌지의 세계이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지만
오렌지는 껍질을 까고 나올 수 없었다
누구도 오렌지의 껍질을 대신 까주지 않을 것이다
대신 오렌지가 썩어가도록 내버려 둘 것이다
올 여름에는 새로운 오렌지가 열릴 것이고
그러면 모든 게 다시 시작될 테니
어린 새는 알을 스스로 깨고 나올 수 있지만
오렌지는 그러지 못했다
'너도 알겠지만 네가 나에게 좋은 형이었던 적이 없단다
지금까지 쭉 모르는 척 방치해놓고 왜 이제 와서 형
구실을 하려 드느냐는 거지
그냥 내버려 두란 말이야'
오렌지가 말했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