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받이 의자

당신의 바다 밑으로 서서히 가라앉는

by 이창훈

등받이 의자




등 위의 저

고요한 공간은 기다리고 있다


걸레처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오체투지의 자세로 엎드려

뚫어져라, 출렁이는 저 너머를 응시하며


다가오는 시간을, 부드러운 물처럼

열고 들어설 당신, 아니 당신의 그림자를


볼 수는 없지만

지구의 반대편에서 소리도 없이

침묵의 발자국을 새기며 다가와

서서히 앉는 노을은 얼마나 따스한가


당신의 등에 내 등이 서서히 다가서는

고요했던 틈이 사라지는 순간,


보진 못하지만 출렁이던 물이

다가오는 시간의 강으로 흐르다

넘치는


당신의 바다 밑으로

서서히 가라앉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