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별에서의 이별의 시 --
-이창훈
어쩌자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너의 불안마저도
너의 상처마저도
보이는 아니 보이지 않는
너의 그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고
내 마음에 담아 물들 수 있다고 감히 말했나
저물 무렵
서서히 깔려오는 어둠의 상처 속으로
뒤돌아 보지 않고 투신하는
노을을 보며
나의 거울을 바라다 본다
들여다 보며
지는 꽃의 숨결처럼
마지막으로 속삭인다
나의 사랑으로 너를 물들일 수 없다면
나의 사랑으로 너를 구원하지 못한다면
너의 고통 속으로 저릿저릿 저물어 가겠다고
더 이상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캄캄하게 어두워지겠다고
총총히 뜬 너같은 별 하나
눈물같은 빛 한줄기 흘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