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별에서 당신의 상처를 위로하는 시 --
-이창훈
미움이 아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다
길 위에서
나를 미워한 자를 많이도 만났다
내가 미워한 자를 많이도 만났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 빛나는 밤하늘의 별처럼
미움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 아프게 가슴에 박히는 못
못을 뽑는 건
누구도 해줄 수 없는 고독한 작업
박힌 못을 뽑겠다는 건
너를 용서하겠다는 게 아니다
나를 사랑하겠다는 것이다
그윽하게 깊어진 눈동자
어둠 속의 형형한 별로 떠서
너를 향해 소금기 눈물을 떨구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