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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훈 Jun 08. 2021

누구도 해줄 수 없는 고독한 작업

-- 이 별에서 당신의 상처를 위로하는 시 --

미움

                       -이창훈




미움이 아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다 

    

길 위에서 

나를 미워한 자를 많이도 만났다

내가 미워한 자를 많이도 만났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 빛나는 밤하늘의 별처럼 

   

미움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 아프게 가슴에 박히는 못 

    

못을 뽑는 건

누구도 해줄 수 없는 고독한 작업

     

박힌 못을 뽑겠다는 건

너를 용서하겠다는 게 아니다

나를 사랑하겠다는 것이다   

  

그윽하게 깊어진 눈동자

어둠 속의 형형한 별로 떠서

너를 향해 소금기 눈물을 떨구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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