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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Jul 02. 2018

질서 잘 안지키는 중국인, 대체 왜???

알쏭달쏭 궁금하고 신기한 재미있는 중국이야기]


필자에겐,

여름 휴가철이 다가 올때면

자신의 여행담을 풀어 놓다

은근슬쩍 중국에 관한 질문을 하며

투정을 부리는 지인들이 적지 않았다.

차들이 교통신호를 안지키는 바람에
무서워 혼 난거 있죠.
왜 줄을 잘 안서죠?
새치기 엄청 당하고 왔어요...
중국인은 원래 질서를
잘 안지키나요?
아니면 제가 여행했던 곳만
그랬던건가요?"


솔직히, 난감했다.

난감하면서도,

한 편으론 진심으로 그런 질문과

궁금증들이 가슴 깊숙이 이해되었다.


왜냐하면, 필자 역시도 오랜 중국생활 동안

위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해 왔었기 때문이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중국의 경제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중국사회 속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그리고 변함없이 드러나는 삶의 일면들이

너무나 신기했고, 또한 궁금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여름특집, 알쏭달쏭 중국문화 그 두번째 시간!


"중국인들이 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이유?"이다.


첫번째 중국문화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중국인들은 왜 여름에 웃통을 벗고 다니나요?"를 참고하시라!

(https://brunch.co.kr/@poetgarden/61)



사진1: 출퇴근시간이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지하철타기는 꽤나 큰 마음의 각오를 해야하는 일이다. 새치기 하는 사람들, 마구잡이로 나를 밀치는 사람들의 공격을 모두 피해내야하기 떄문


첫째, 줄곧 인정을 중요시 해 왔기에

상대적으로 규칙의식이 강하지 못한 사회


교육수준이 높은 현대 젊은 층에서는

질서의식이 비교적 확립되어 있어

새치기를 하거나, 줄을 서지 않고

막무가내로 승차하려는 경우는 보기 힘들지만,


특히, 고등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삶의 질이 낙후되어 있는 사회 계층에서는

그 중에서도 중노년층의 사람들은

질서에 대한 개념이 상당히 약하다.


이는 중국 사회가 줄곧 인정을 중요시 해 온 탓에

상대적으로 규칙과 질서에 대한 의식이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태생적, 역사적으로

과학적 소양이 부족하고,

이성적 사고력이 약한 중국인들의 기본특성이

밑바탕 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한자만 봐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지 않은가.

한 단어에 그렇게 추상적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언어를 가진 나라는 흔 치 않다.


자연을 보고 수학과 과학을 떠올린

서양과 달리

중국인은 그 속에서 시와, 그림,그리고 철학을

떠올렸던 민족이다.)


특히, 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중국의 중노년층을 분석해보면,

줄을 서나 안서나 무조건 자신은

자리를 양보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듯 보인다. 


"어차피 차에 타고 나면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자리를 내어줘야 해. 그러니

지금 새치기를 한 들 안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어?"

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더 당당하게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이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종신교수인 스위즈의

 "중국인은 질서에 복종하지만,

질서를 존중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중국인의 질서는

대부분 강력한 권력이나

징벌에 의해 유지되기 때문이다" 는

문장은 그러한 의미에서

유심히 볼 만 하다.


질서는

그것이 왜 사회에서 필요하고

어떤 이점이 있는지

스스로가 인정하고 따를 수 있을 때

비로소 개인적인 습관이 되고

지역사회의 의식이 되고

더 나아가 사회적 문화로 자리잡는 것인데,


단지 처벌을 피하기 위해 복종하는 질서가

어찌 지속성과 안정성을 가질 수 있겠는가.


질서에 대한 약한 개념의식, 그리고

질서를 존중하지 않는 사고가 그에 더해져

중국 사회는 규칙과 질서가 사회 문화적으로

안정적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질서를 지키지 않는 이들을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사회

사진2: 중국에서 질서를 지킨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의미와 상통할지도 모른다.

이 화제에 대해 필자는

보다 다양한 현지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분석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중국인들에게 사전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그 중 현재 상하이에서 교육업에 종사하는

위엔후이(26)씨의 의견이 흥미로웠는데,


중국인들이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은

물론, 중국인들 특유의 약한 질서의식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러한 사람들을

그저 묵인하고 넘어가는

대중들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그에 말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영웅주의를

중히 여기지 않는다."


중국인들에게 영웅주의란

불합리한 상황을 보고도 그것을 지적하거나

불만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즉, 중국인들은 굳이 타인의 행위에서 드러나는

나쁜 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이 도드라지는 것(영웅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 민족이란 거다.


이러한 민족성을 유추할 수 있는 옛 중국말에

 "多管事"뚜오관시엔셜duō guǎn xián shì 이라는 것이 있다.


남의 일에 참견을 하다

쓸떼 없는 관심을 두다라는 뜻으로,


주로, 그러한 행위를 하는 상대를 나무랄 때 쓴다.


타인의 삶에 관여를 하거나,

행위에 관심을 두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타이완의 유명작가 롱잉타이龙应台는

중국시中国时报에서  

"중국인은 왜 화를 내지 않는가"라는 칼럼을 통해

입다물고, 못 본척 하고,

화내지 않는 중국인들에 대해

일침을 놓은 적이 있다.


그녀는 중국 사회가 "침묵의 희생자"라고 표현하며,

심지어, "자신의 침대 위에서 살인을 하지 않는 이상

,중국인은 모두 못 본척 잠을 잘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只要不是杀到自己床上, 中国人都是可以可以闷头假寐)


이러한 이유로,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보고도

굳이 지적하거나,

그것을 들춰내어 시정을 요구하거나

반성을 하게 만들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치기를 하거나, 줄을 서지 않고

막무가내로 승차를 하려는 사람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오히려 더 당당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지 모른다.


이렇듯 중국인들이 가진

문화적 사고적 특성으로 인해

중국 사회는 "질서를 지키는 사람은 지키지만

안지키는 사람은 계속 안지키며

안지키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들 생각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필자의 지인들은 중국인들은 태생적으로

 "만약 그러한 시도가 실패했을 경우,

기존 무리에서 낙오되거나 퇴출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역시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


또한, 상하이에서 광고업에 종사하고 있는

홍위헝(25)씨는 “한 줄서기 구역 지정 등의

구체적 시책이 없었다는 것도 중국사회에

질서의식 확립을 지체시킨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타인의 행위를 쉽게 모방하고,

전체의 의견을 중시하는 그들에게

적어도 그러한 제도적인 조치라도 있었다면,

줄을 잘 서는 사람들을 보고 따라하면서라도

질서가 조금이라도 그들의 삶에 가까워졌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셋째, 중국,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은 사회


사진3: 중국은 어디를 가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관광명소는 사람을 구경하러 가는 곳이라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중국을 흔히 "많은 인구"와 연관지어 생각하지만,

중국에서 오랜시간 살아보지 않고서는

인파로 인해 겪는 "진짜 고통"을 

겪어본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땅이 작고, 인구가 적은 우리나가 국민이

말하는 "인산인해", "지옥철"이란 개념은

중국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자,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인산인해"라면,


중국에서는 이정도 쯤은 되어야 한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연휴나 휴일이 되어 집밖을 나서면

마주하게 되는 광경이 바로 이런 것이다.


오죽하면 이들이 명승고적(유명 관광지)은

"풍경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러 가는 것이다"

라는 조소어린 말을 내뱉겠는가.


이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어딜가도, 이렇게 사람에 치이고

끝도 보이지 않는 줄을 서야만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행정처리를 하러 관공서에 가게 되던

추억을 쌓으러 관광지에 놀러가던 지 간에

"단 몇 사람 보다 줄을 덜 서기 위해서는

미친듯이 일찍

길을 나서야 한다."는 사고가 뿌리깊게 박혀있다.


중국인들에게 특정 문화나 습관의 유래를 물어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대답이

"人多嘛런뚜오마(사람이 워낙 많잖니)"

인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필자 역시도, 상하이에 개장한 디즈니랜드를

"평일" "오전"에

방문했으나, 도착하고 단지 "표"만 끊는 과정까지

장장 4시간 줄을 서야만 했다.


진심으로, 고백하건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새치기를 하고 싶다는

유혹을 참아내기가 정말 힘들었다.


이런 것이 평생 지속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자, 미친듯이 좌절감이 몰려오면서,

중국인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줄을 서고 질서를 지키는 것은

당연히 좋은 것이지만,

어쩌면 중국인들에게 그것보다 더 중요하고

무서운 것은,일찍 도착하지 못하거나

자리를 차지 하지 않았을 때

벌어질 "무시무시한 기다림과 육체적 고통"이지

않을까 싶었다.


"모두를 위해 질서를 지키려다 도리어

나의 편안함만 뺏길 지도 모른다"는

태생적으로 박혀 온 원초적 두려움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도 "열심히"

지하철 문이 열리자 마자,

"목표한 자리를 향해 가방부터 던져놓고"

사람들을 헤쳐가며 "전력질주"를 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분명, 그것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불쾌감을 주고,

어느 누군가에게 불공정함을 느끼게 하고,

어느 누군가에게는 불편을 가져오게 된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들의 약한 질서의식,규칙을 존중하지 않는 사고는 분명 개선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거나, 질책하기 전에
최소한 위에 언급한 중국인들의 특성과 처지는 이해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어떤 비판과 불만의 마음도


역지사지 앞에서는 조금은 풀어질 테니까.


오늘의 지금 중국어


참견하지 말고 네 할일이나 해
别多管闲事
볘뚜오관셴스
[bié duō guǎnxiánshì]



*본 칼럼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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