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나가도록 악물고
살점이 떨어져도 붙잡은 채
그렇게 발버둥을 쳤다.
놓아버린 미래란
애초에 존재해서도 안 되는
쾨쾨한 신성모독,
그저 그것이었다.
그러다
손목이 잘려버려
놓지 않은 채로
뎅강 놓아버렸다.
영영 쓸쓸할 손목 하나를 보내고
천천히
나자빠진 몸을 일으킨다.
미래는 얼굴에 침을 뱉으며
시커멓게 녹아내리고
분질러진 두 다리는
허망과 낙망으로
볼품없이 후들거린다.
체념한 듯 가라앉다가
실성한 듯 웃어 젖히다가
표류자의 혈흔으로 장난질,
저급한 예술혼을 불태운다.
그러는 새에
꿈틀,
새로운 손목이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