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연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리더는 어떠한 변수가 생겨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리더는 아무나 될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공연 일정은 무수히 많았지만 도중 취소가 되어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마다 열심히 연습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어느 날 쿠미대학교 총장님께서 곧 학교에 졸업식이 있다며 공연을 요청하셨다.
너무 좋은 기회라 냉큼 잡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개월이었고, 시간이 충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공연이 한 달 남았을 때는 시험기간이 겹쳐 연습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시험 기간이었지만 누구 하나 빠짐없이 연습을 나왔다. 너무 고마웠고 나 역시도 더 열심히 가르쳤다.
공연 전날이 되자 큰 걱정이 생겼다.
Uganda time.....
제발 늦지 말자라고 부탁을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우간다 타임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이들에게 부탁했다.
“너희가 내일 늦지 않고 온다면 내가 점심을 사줄게"
당일, 체육관 근처에 도착했을 때 아무 소리도 안 들렸다.
‘역시 아무도 안 왔구나’ 생각하고 문을 여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부 일찍 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게 뭐라고 너무 행복했다.
출발 전 약속대로 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 차에 올라탔다.
‘쿠미’라는 지역은 덥고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이다. 그래서 비에 대한 걱정은 안 하고 도착하자마자 야외에 매트 설치를 하고 리허설을 진행했다.
1시간이 지났을까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에이 설마 비가 오겠어?’라 생각하고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공연시간이 되었을 때 비가 오지 않아 공연을 시작했다.
음악을 틀기 전 쿠미대학교 팀 주장이 갑자기 오더니 송판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시간이 없어 빨리 빌려주고 진행했다.
공연 시작 20분 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멍 때리고 있을 때 이미 사람들은 실내로 대피하고 있었다. 우리도 급하게 매트를 접고 실내로 이동해 다시 공연 준비를 했다.
하지만 실내 공간은 야외에 1/3도 되지 않는 공간이었다.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못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이들을 보았다. 똘망한 눈빛으로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여기서 내가 흔들리면 다 무너지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계획을 수정하고 공연 준비를 했다.
30분 후 공연은 다시 진행되었고 쿠미대학교 팀의 공연이 끝난 뒤 우리 팀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비가 얼마나 억세게 오던지 천장에서 비가 새기 시작했다.
위험하다고 생각했고 멈추려 할 때 아이들이 부탁이라며 끝까지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원래라면 멈춰야 했지만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위험한 동작만 제외하고 계속 진행했다.
공연이 무사히 끝이 났지만 비는 그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빠르게 정리하고 차에 올라탔다.
"얘들아 공연 어땠어? 많이 실망했지?”
“아니요, 저희는 너무 좋았고 우리를 잘 이끌어준 사범님 덕분에 잘 마무리돼서 만족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나보다 더 성숙한 것 같았다.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가 되었고 씻고 자려고 누우니 여러 생각이 내 생각을 교차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거구나’
오늘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고 악순환이 반복이 돼도 리더는 흔들리면 안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