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재쌤 Oct 15. 2020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

첫 공연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리더는 어떠한 변수가 생겨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리더는 아무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공연 일정은 무수히 많았지만 도중 취소가 되어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마다 열심히 연습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어느 날 쿠미대학교 총장님께서 곧 학교에 졸업식이 있다며 공연을 요청하셨다.

너무 좋은 기회라 냉큼 잡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개월이었고, 시간이 충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공연이 한 달 남았을 때는 시험기간이 겹쳐 연습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시험 기간이었지만 누구 하나 빠짐없이 연습을 나왔다. 너무 고마웠고 나 역시도 더 열심히 가르쳤다.


공연 전날이 되자 큰 걱정이 생겼다.

Uganda time.....

제발 늦지 말자라고 부탁을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우간다 타임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이들에게 부탁했다.

“너희가 내일 늦지 않고 온다면 내가 점심을 사줄게"


당일, 체육관 근처에 도착했을 때 아무 소리도 안 들렸다.

‘역시 아무도 안 왔구나’ 생각하고 문을 여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부 일찍 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게 뭐라고 너무 행복했다.

출발 전 약속대로 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 차에 올라탔다.

‘쿠미’라는 지역은 덥고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이다. 그래서 비에 대한 걱정은 안 하고 도착하자마자 야외에 매트 설치를 하고 리허설을 진행했다.

1시간이 지났을까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에이 설마 비가 오겠어?’라 생각하고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공연시간이 되었을 때 비가 오지 않아 공연을 시작했다.

음악을 틀기 전 쿠미대학교 팀 주장이 갑자기 오더니 송판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시간이 없어 빨리 빌려주고 진행했다.

공연 시작 20분 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멍 때리고 있을 때 이미 사람들은 실내로 대피하고 있었다. 우리도 급하게 매트를 접고 실내로 이동해 다시 공연 준비를 했다.

하지만 실내 공간은 야외에 1/3도 되지 않는 공간이었다.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못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이들을 보았다. 똘망한 눈빛으로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여기서 내가 흔들리면 다 무너지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계획을 수정하고 공연 준비를 했다.

30분 후 공연은 다시 진행되었고 쿠미대학교 팀의 공연이 끝난 뒤 우리 팀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비가 얼마나 억세게 오던지 천장에서 비가 새기 시작했다.

위험하다고 생각했고 멈추려 할 때 아이들이 부탁이라며 끝까지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원래라면 멈춰야 했지만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위험한 동작만 제외하고 계속 진행했다.

공연이 무사히 끝이 났지만 비는 그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빠르게 정리하고 차에 올라탔다.


"얘들아 공연 어땠어? 많이 실망했지?”

“아니요, 저희는 너무 좋았고 우리를 잘 이끌어준 사범님 덕분에 잘 마무리돼서 만족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나보다 더 성숙한 것 같았다.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가 되었고 씻고 자려고 누우니 여러 생각이 내 생각을 교차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거구나’


오늘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고 악순환이 반복이 돼도 리더는 흔들리면 안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