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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Jan 31. 2021

캄캄한 밤 더 빛나는

보름달을 만난 날

집에 가는 길에

달이 자꾸 따라와

너도 같이 우리 집에 가고 싶니?


그치만 

나한테 다가오는 것 같다가도 다시 멀어지고

멀어진 것 같다가도 다시 다가오고

나를 좋아하는 건지 싫어하는 건지


노랗고

밝고

커다란 

너는


캄캄한 곳에 있어야

더 예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니

그냥 나 혼자 가야겠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혼자 돌아온다


달은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사람들은 캄캄한 밤 혼자 걷는 길이 외로우면

그제야 하늘을 쳐다본다


저기 달이 있었구나,

저기 별이 있었구나

지금 나는 혼자 걷는 게 아니구나


쓸쓸한 밤에 더 아름다운 달을

나는 어느 밤 또 바라보려나

그때의 너는 어떤 얼굴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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