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친구
중학교를 졸업하고 10년 만에 친구를 만났다.
10년 만에 만난 것도 만난 거지만
둘이서 카페에 마주 앉아있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 괜히 긴장됐다.
어색해하면 어쩌지?
내가 어색해하는 게 느껴지면 어쩌지?
마음속으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편하고 재미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16살에 처음 만나서 1년을 같은 반으로 보낸 우리는
26살이 되어 다시 만났다.
그 친구는 그 친구의 생활 속에서 어른이 되었고,
나는 내 생활 속에서 어른이 되었지만
어느 면에서 우리는 아직도 중학생이기도 했다.
익숙하지만 낯선 타인처럼
왠지 편하게 이야기가 나와서
너무 쓸데없는 말까지 많이 했나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좀 속이 시원한 기분이다.
이제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날까?
그건 일주일 뒤일 수도 있고, 어쩌면 또다시 10년 후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는다.
몇 살에 다시 만나도 우리는
서로에게서 16살의 모습을 떠올리며 웃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