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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Dec 10. 2016

안녕, 10년 만이네

이런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친구



중학교를 졸업하고 10년 만에 친구를 만났다.

10년 만에 만난 것도 만난 거지만

둘이서 카페에 마주 앉아있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 괜히 긴장됐다.


어색해하면 어쩌지?

내가 어색해하는 게 느껴지면 어쩌지?

마음속으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편하고 재미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16살에 처음 만나서 1년을 같은 반으로 보낸 우리는

26살이 되어 다시 만났다.

그 친구는 그 친구의 생활 속에서 어른이 되었고,

나는 내 생활 속에서 어른이 되었지만

어느 면에서 우리는 아직도 중학생이기도 했다.


익숙하지만 낯선 타인처럼

왠지 편하게 이야기가 나와서

너무 쓸데없는 말까지 많이 했나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좀 속이 시원한 기분이다.


이제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날까?

그건 일주일 뒤일 수도 있고, 어쩌면 또다시 10년 후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는다.

몇 살에 다시 만나도 우리는

서로에게서 16살의 모습을 떠올리며 웃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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