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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이라도

2025.01.27

by 나침반
2025.01.02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되뇌며 타인의 행동을 애써 용납하려고 하면서 자신에게는 같은 이유로 매번 면죄부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가혹해서 좋을 것도 없지만, 더 나은 선택지가 있는 걸 분명히 알고 나서도 매번 회피한다면 가볍게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자신의 모나고 유별난 부분을 품어주고 견뎌줄 사람만 만나고 살 수는 없다. 결이 비슷한 사람만 찾아 어울리며 지낼 수도 없는 일이다.


저절로 뿌리내리는 인연은 없다. 한쪽이라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건 시간문제다. 그 상처를 견딜 만큼 소중한 사람만 계속 만날 수 있다면 문제는 덜 복잡하겠지만, 그래도 모든 사고는 내면에 흉터를 남긴다.


누군가가 편하게 느껴진다면 아마 그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려를 하고 있을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배려에 기대어 살아왔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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