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져 간다

by Lunar G

그때도 그랬다.

어긋남이 있었다.


눈여겨보지 않았을 뿐,

나는 분명 인지하고 있었다.

그 삐거덕거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그것들 때문에

네게서

등 돌리게 될 날이 올 줄

그때는 몰랐다.


그 사소함이

너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적인

구실이 될 줄

몰랐던 때

나는

너를 나보다 더 사랑하고 있었다.


사랑이 변한 건지

내가 변한 건지

그도 아니면

네가 변한 건지


가슴은 아리고

마음은 식어가고

너는 멀어져 간다.


그리고

널 사랑한 나는

지워져 간다.


Agnus Dei_Francisco_de_Zurbarán_1635- 1640.jpg Agnus Dei_Francisco_de_Zurbarán_163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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