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랑에 대한 애도의 단말마,
그러지 말걸.
너와 내 상황을 비교하며
내 사랑을 저울질했었다.
세상의 잣대에 비춰
우리 사랑을 초라하다 생각했었다.
사랑에 빠져 있는 그 시간만큼은
내가
그리고
네가
세상 그 자체인 것을,
사랑이 깊어질수록
네가 더 좋아질수록
어쩐지 더 작아 보이는 내가 싫어
사랑에 구실을 갖다 댔다.
이래서 안 돼,
저래서 안 돼,
그래서 안 돼.
더 많이 사랑받고 싶은데
더 충만하게 사랑해주고 싶은데
그게 전분데
사랑이 더해질수록
마음이 아닌 머리를 더 많이 썼다.
사랑 때문에
눈이 시리도록 울고
내가 조각나도록 아파했는데도
조건 없이 너만 보는
그 사랑에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세상 어디에도
시시한 사랑은,
보잘것없는 연인은
없는 것을.
부족을 충만으로
떨림을 환희로
너와 나를 우리로
만들어주는 게 사랑인 것을.
네가 좋아질수록
사랑을 저울질하게 된다.
사랑에 생각이 더해질수록
화상 자국 같은 후회가 늘어간다.
그러지 말걸.
그러지 말걸.
그러지 말걸.
사랑만 볼걸.
그게 참 잘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