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더 애잔한 단어

by Lunar G

인연의 실이

스치듯

지나면


앓듯

잃듯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멍하니

허공에

온기를 찍어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간절하고

절실했던

뭔가가

가슴에

콕 박혀 있는데


입가가 간질간질

코끝이 식식

한숨이 스스륵

심장이 찌르르 지르르


환영 같은 너

정체 모를 전율

오도카니 앉아

없는 너를 보며

눈만 껌뻑 껌뻑


이 먹먹함을

막막함을

전할 수 있는

'사랑'보다 더 탁월한

단어가 있었던 것 같은데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아


먼 곳,

더없이 먼 곳을 넘어다보며

사랑보다 더 애잔한 그 단어를

허공에

바닥에

그리고 심장에

Dancer_Joan Miro.jpg Dancer_Joan Miro

어둠이 번지고

달이 뜨고

별이 쏟아지면

떠오르는

단어



사랑보다 더 애잔한 그 말


나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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