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실이
스치듯
지나면
앓듯
잃듯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멍하니
허공에
온기를 찍어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간절하고
절실했던
뭔가가
가슴에
콕 박혀 있는데
입가가 간질간질
코끝이 식식
한숨이 스스륵
심장이 찌르르 지르르
환영 같은 너
정체 모를 전율
오도카니 앉아
없는 너를 보며
눈만 껌뻑 껌뻑
이 먹먹함을
막막함을
전할 수 있는
'사랑'보다 더 탁월한
단어가 있었던 것 같은데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아
먼 곳,
더없이 먼 곳을 넘어다보며
사랑보다 더 애잔한 그 단어를
허공에
바닥에
그리고 심장에
어둠이 번지고
달이 뜨고
별이 쏟아지면
떠오르는
단어
너
사랑보다 더 애잔한 그 말
너
나의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