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

by Lunar G

좀 더 잘해 줄 걸.

좀 더 과감해져 볼 걸.

좀 더 현명하게 굴 걸.


눈 길에 남겨진 발자국처럼

널 떠올릴 때마다

가슴에 후회가 새겨진다.


같은 하늘 아래 있는데도

왜 이제 넌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 됐는지

뭐가 너와 날 이렇게 만든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사랑하는이 마음은 변한 게 없는데

왜 널 볼 수 없게 된 건지

수만 번 곱씹어도 답은 구할 수 없다.


단 하나 변치 않는 사실은

내가 다시 널 찾는다 해도

이제 너와는

우리로 묶일 수 없다는 것뿐이다.


이토록 사랑하는데

왜 널 볼 수 없는 걸까.

이토록 다가가고 싶은데

뭐가 내 발을 붙들고 있는 걸까.


전보다 더 절실해졌는데

전보다 더 애절해졌는데

너와 내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뭔가가

날 너에게서

널 나에게서

떼어놓고 있다.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_Caspar David Friedrich_1818

안 되겠다.


마음 아파 죽는 한이 있어도

다시 널 봐야겠다 싶어

방향을 틀어보니

벼랑 끝 낭떠러지다.


끝난 사랑을 붙들고

벼랑으로 뛰어들어야 할지

감당할 수 없이 시린, 너 없는 오늘을

무던히 견뎌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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