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도
잘못은 한다
대신, 어른이 되었기에
잘못을 인정해 보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러나
어른의 언어는
미안하다는 말 대신
겸연쩍은
침묵
미안하다는 말이
살이 덕지덕지 찐 채
입술을 지그시 누르고 있어
두 입술은
도무지 떼어질 생각이 없다
어른이 되어도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다
대신, 어른이 되었기에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으려
애써 보는 것이다
그러나 어른의 언어는
고맙다는 말 대신
다 알 거라는
수줍고 묵묵한
오해
고맙다는 말이
유독 낯을 가리는 것일까
입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다
나오기를 꺼린다
어른의 언어는
무거워지고
낯을 가리어서
점점 그것을 아끼게 된다
그렇게 어려워진다
그렇기에
어른의 언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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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어른스러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요?
'어른스럽다'라는 말의 기준에는 정답이 없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안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것 또한 하나의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안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
생각보다 쉽게 나오지 않는 말이거든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있고,
상대방의 노력과 마음을 인정해 주어야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어요.
실수를 했을 때 또는 부족할 때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용기,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때 상대방이 애썼음을 충분히 인정하고 고맙다고 말해줄 줄 아는 마음.
그런 용기와 마음이 담겨야 아끼지 않고 나올 수 있는 말.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어른을 만나고 싶고, 그런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