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청하려다 문득
한겨울에 벚꽃이 피었다는
뉴스가 눈에 띄었다
한 그루가 활짝 피니
이윽고
옆에 있던 나무도
꽃봉오리를 틔웠다는
다음 날 출근한 회사에서
뉴스를 본 회사 동료들은
걱정을 한 마디씩 보탰다
너무 이르다고
때가 아닌데 피었다고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기후가 이상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나에게도
적절한 계절이 있는데
나는 생각했다
우리도 옆 사람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계절이 아님에도
아등바등 피어나려고 하지 않는가
사람은 이르게 피어날 때
왜 더 박수받는 것인지
왜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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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제 계절에 피지 않고 엉뚱한 시기에 피어나면 아마 다들 걱정할 것입니다.
겨울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 여름에 붉은 기를 감출 줄 모르는 동백꽃.
사람 또한 각자의 속도와 시기가 있어요. 피어나기에 적절한 계절이 있죠.
그럼에도 사람은 다들 얼른 피어나기를 바라는 듯해요.
입학하자마자 좋은 성적을 받아 길을 찾길 원하고, 입사하자마자 일을 잘 해내며 성과를 내기를 바라죠.
사람도 각자의 시기가 있는데 약속이나 한 듯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모양으로 피어나면 그것은 걱정할 일 아닐까요.
봄에 피는 꽃들이 많긴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시기가 조금씩 각자 다르잖아요.
모든 꽃이 봄에 피지도 않구요. 다들 피어나는 계절에도 자신의 시기를 기다리는 꽃들이 참 많아요.
우리는 꽃만큼이나 귀한 존재예요.
사람도 각자의 속도와 시기가 있음을 알아주고 기다려주면 좋겠어요.
오늘 피어나는 사람이 있다면, 몇 달 뒤 피어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내년 이 맘 때에 피어나는 사람도 있겠죠.
피어나기에 적절한 계절이 있는데
왜 다들 얼른 피어나기를 바라는 걸까요?
우리는 왜 옆에서 꽃을 피우면
나의 시기가 아님에도 괜스레 초조해지며 스스로를 다그치게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