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적어도 오늘만큼은
오늘의 지도를 펼쳐보자
구겨진 어제의 지도
빛바랜 엊그제의 지도
모두 내던져 버리고
희미한 내일의 지도
눈을 크으게 뜨더라도
아직 그려지지 않아
보이지도 않는 모레의 지도
잠시 내려놓고
오직 오늘 가야 할 길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내 앞에 놓인 아름다운 길
선명토록 보여주는
오늘의 지도를
오늘만큼은
마음 다해 펼치어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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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행을 너무나도 사랑하는데요.
제게 여행을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여행은 오로지 '현재'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목적지를 찾으려면 지금 이곳이 어디인지, 내가 어디 즈음에 있는 것인지, 낯선 그곳에서 나의 '지금'에 힘껏 집중해야 하거든요.
멋진 장면이 펼쳐지면 오롯이 그 순간에 흠뻑 빠져들게 되면서 함께 찾아오는 감정들에 둘러싸이죠. 그러니 여행 중에는 평소에 저를 괴롭히던 잡념들은 설 데가 없어집니다.
평소에도 오늘만큼은 오늘을 살고 싶은데, 종종 어제, 또는 내일이 오늘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곤 합니다. 우리 '오늘'을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