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했던 목소리가
흐려질 때가 있다
꼿꼿한 마음으로
하지만 간신히
이곳에 서 있는 내게
물어오는 지금의 나
왜 이곳에 서 있느냐고
네가 바라던 곳이 이곳이냐고
나무라는 지금의 나
이내 흔들리고 마는
가냘픈 확신
선명했던 목소리가
흐려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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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나를 믿고 자신 있게 발을 내디뎠던 일이 내 마음을 어렵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분명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잘 될 것 같았는데
아니라고 말하는 듯한 상황에 놓일 때 우리는, 누구나, 속수무책으로 흔들리고 맙니다.
확신에 찼던 목소리는 흐려지고, 때로는 흐려지다 못해 나를 나무라는 목소리로 바뀌기도 합니다.
잘 딛고 서 있던 두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를 않아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럴 힘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 버릴 때가 있습니다.
모두들, 그럴 때가 한 번쯤은 있습니다.
누구나, 흔들릴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