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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연어 Oct 26. 2022

지금은 '1인 기업' 전성시대

(50대, 인생을 바꾸는 100일 글쓰기)


정년을 앞두거나 은퇴한 분들에겐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비단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직장은 옵션이고 하고 싶은 일에 자신의 인생을 건다. 갈수록 고전적인 의미의 직업관이 퇴색되고 있다. 직장 아니면 장사(사업)라는 단순한 카테고리로 나뉘기엔 '다양한 직업과 생경한 일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바야흐로 '1인 기업'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돈을 벌고 원하는 삶을 지향하는 워라벨 인생이 가능하다. 오늘은 바로 그런 1인 기업의 세계를 소개해 본다.


을 하고 20년을 보내다 보니 이것저것 할 말이 많아진다. 직장을 다니거나 자영업을 하거나 돈을 벌어야 산다. 그러니 먹고사는 건 누구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경기불황에 평생직장도 사라지고 호구책으로 자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러나 한국에서 장사로 성공하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는 일에 가깝다. 더욱이 코로나가 지난 삼 년 가까이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그런 난관을 각자도생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경험도 안 해보고 너무 쉽게, 너무 관행적으로 카페를 고 식당을 차린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자영업자의 선택이 결국 서로를 겨누는 러시안룰렛 되고 있다. 


1인 기업은 아마도 직장과 자영업 중간쯤이 될 것 같다. 스스로 직장을 만드는 것이니 말 그대로 창직인 셈이다. 1인 기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대한민국에는 오천만 개의 1인 기업 스토리가 있다. 바야흐로 혼업의 시대다. 만한 일을 요즘은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업이나 기업을 한다고 하면 괜히 주저하고 겁을 낸다. 에이 내가 어떻게 사업을? 하며 스스로 허들을 만든다. 

단지 사업자 하나만 내면 될 일이다. 거기에 취미든, 주특기든 얹기만 하면 되니 어렵지 않다.



자기만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지식창업을 하거나 특정한 상품을 파는 일을 할 수도 있다. 각자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스토리를 가지고 1인 기업의 밑천으로 삼으면 된다. IT강국인 한국에선 혼자서도 업무처리가 가능한 솔루션이 넘쳐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 시장의 한편에 분명 1인 기업 시장 존재한다. 기존 기업들이 신경 쓰지 못하는 공간을 1인 기업들이 채워간다면 충분히 원하는 표를 이룰 수 있다. 대량소비의 시대는 지나가고 개개인을 만족시켜야 는 세상이 왔다. 1인 기업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때로는 대기업과 경쟁하고 때로는 총제작자가 돼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가게라는 제한된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다니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할 수 있다. 감동은 덤으로 가지고 가면 된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면 어느덧 전문가가 된다?     

1만 시간이 주어지면 누구나 전문가가 된다고 한다. 하루 8시간씩 오롯이 자기 일에 열정을 쏟아붓는다면 3년 남짓한 시간이 지나면 뭐 좀 아는 사람이 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좋아하거나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일에는 열정적으로 변한다. 이 열정이 스스로 만든 1인 기업에 쓰인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상상이 된다. 어느 분야의 '할 얘기가 많은 사람'이라면 이미 1인 기업에 최적화돼있다.


1인 기업이 되었다면 '업무를 전문화시켜라'

기업에 컴퓨터부터 전산장비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컴퓨터 전문가일까? 일반적인 사람보다 컴퓨터에 대한 상식을 조금은 더 알 수는 있겠으나 엄밀히 말해 그쪽에 전문가가 아니다. 나에 대한 정확한 규정은 구매전문가라 할 수 있다. 이십 년을 구매하다 보니 머릿속에 구매에 대한 기승전결이 잡혀있다.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정리돼있다 보니 누구보다 구매는 자신은 있다. 컴퓨터 전문가는 우리 직원이고 나는 구매전문가다(1인 기업이든, 직원들이 있든 의미는 같다)


어느 아이템으로 1인 기업을 하든지 

'제일 잘하는 업무'라 생각되면 집중적으로 해본다

잘하는 건 키우고 못하는 건 협력하는 게 '1인 기업의 전략적 선택'이다


1인 기업을  처음 시작하다 보면 당연히 모든 게 서투르다. 여기저기 맨땅에 헤딩하는 상황이지만 부족한 분야는 업계 사람들을 통해 협력해 나가면 된다. 그러니 일단 부딪치는 게 중요하다. 혼자서 영업도 해보고 견적도 주고 세금 정리도 하다 보면 어느새 돌아가는 흐름이 파악되고 일정한 루틴이 생긴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일종의 감을 얻게 된다. 그런 후에야 경쟁력 있는 아이템도 확보하고 선투자도 할 수 있게 된다. 일단 본인이 하는 일의 전체를 놓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업무를 고른다. 그리고 주 업무로 키우다 보면 어느덧 전문가가 되어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롤모델을 정해서 따라 하기

거래하는 매입처 중에 전산 쇼핑몰을 운영하는 K사가 있다. 롤모델로 삼은 회사 중에 하나다(사실 롤모델이라 하기도 쑥스러운 안드로메다급 규모다) 이 업체의 2021년도 매출은 1조가 넘는다. 쇼핑몰을 운영해서 이루어지는 매출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직원도 오백 명이 넘지만 특이하게도 모든 직원의 업무가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 영업담당이 상담센터로 가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물류팀 배송업무를 보기도 한다. 관리직 직원이 어느 날 가보면 주차관리를 하고 있다. 직원들이 부서마다 돌아가면서 업무를 익히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된다. 결국 어떤 일을 해도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하게 된다(이에 대한 장단점이 있다는 걸 안다). K사는 '용산의 삼성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웬만한 기업의 시스템보다 체계적이고 고객 마인드가 투철하다. 이십 년이라는 세월 동안 (처음엔 조그만 가게에 불과) 지금의 규모로 성장한 게 놀랍기만 하다. 직원들 모두가 회사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시스템이 모든 회사에 어울린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1인 기업이 K사의 마인드로 일하다 보면 실패를 줄이고 1인 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업체와는 이십 년을 거래하고 있는데 지금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K사의 고객을 우선하는 마인드는 늘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가르침이 된다.      


1인 기업은 워라벨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반드시 돈과 '시간을 함께' 벌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하루의 대부분을 일에 묶여 산다면 그건 또 다른 감옥이다. 시간도 함께 벌어야만 한다. 남들 일할 때 일하고 남들 놀 때 놀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출근이 좀 늦어져도 퇴근을 좀 일찍 해도 어디서나 일할수 있고 언제라도 여가시간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핸드폰이나 노트북만 있으면 업무 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낮에 배우고 싶은 강의가 있거나 저녁에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으면 일 때문에 못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디지털 유목민 '1인 기업'

아이들이 어렸을 때 홍콩 '디즈니랜드'를 놀러  적이 있다. 고객사에서 급한 견적요청이 와서 현장에서 노트북으로 견적서를 작성해 보냈다. 그날 저녁 숙소로 돌아왔을 때 메일을 열어보니 견적 준 데로 발주서가 왔다. 휴가를 갔지만 일은 정상적으로 처리된 셈이다. 도쿄에 갔을 때는 길을 가다가 발주 메시지가 떠서 길거리에서 휴대폰으로 구매를 하고 배송까지 마쳤다. 사실 물리적인 환경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1인 기업은 어디서나 임무를 완수하는 디지털 유목민이다. 스마트폰에 깔린 어플들이 24시간 1인 기업가를 돕는다.




우리는 저녁이 있는 삶을 누려야 한다

그것은 인간이 가진 기본권이다

예전에 '저녁이 있는 삶'이 정치 슬로건으로 나온 적이 있다. 그 말은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저녁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절제해가며 가족의 안위를 위해 살아간다. 부모 세대들로부터 그것이 의무와 책임이라고 알고 지내왔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기반이 다져지는 미래의 그날'을 위해 현재가 희생되는 삶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하루하루 먹고사는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서 놀 수는 없다. 그러나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오던 일들이 인간답게 사는 거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진짜 저녁이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선 '시간과 돈'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1인 기업이 그 질문에 답을 한다

성공하려면, 세속적으로 말하는 그 성공이란 걸 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세상에는 원하는 걸 손에 쥐고 사는 사람도 있고 생존을 위해 하루를 사는 사람도 있다. 전자의 삶이 멋있다면 후자의 삶은 뜨겁다. 자기 자리만 지킨다면 어느 삶도 존중되어야 한다. 누구에 삶이 더 좋은지 재볼 필요는 없다. 다만 하고 싶은 걸 먼저 할 수 있는 사람을 지향한다.


시대의 아이콘 '1인 기업'

가난해도 공부 하나로 대학을 가고, 어렵다는 고시를 독학으로 붙던 시절이 있었다. 무일푼에도 뚝심 하나로 회사를 키운 사장의 이야기가 종종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의 이야기가 돼버렸다. 성공의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왜 갈수록 길을 찾기 어려워진 걸까.

성공을 꿈꾸던 그들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 


산업혁명, 인터넷, 유튜브, 4차 산업혁명

그리고 1인 기업.. 두 번 오기 힘든 시대의 아이콘을 잡아야 한다.


이제는 1인 기업이 되어, 그 옛날 개천에 용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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