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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연어 May 23. 2020

(창업) 1인 기업은 자유다

< 1인 기업 시작하기 >



어느 날, 1인 기업이 되다  

   

직장에서 한 달치 월급이라는 진통제를 맞고 지내던 시절, 어울리지 않은 곳에서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살았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몸속에는 늘 창업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젊은 혈기(?)에 좀 더 강하게 이끄는 데로 살아보자고 작정했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한 게 2003년 10월 무렵입니다. 창업자금으로 삼천만 원을 마련해서 은행 문을 나서는데 심장이 벌벌 떨리던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잘못될까 두려웠습니다.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수없는 걱정이 앞섰지만 이미 벌 린 일을 되돌릴 순 없었습니다. 그렇게 어느 날, 저는 1인 기업이 되었습니다.



1인 기업은 자유다.   

  

내년이면 창업한 지 20년을 채웁니다. 그래도 한 가지 일을 계속해서 이어왔다는 점에 스스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때때로 어려움도 있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내일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조직에서 시키는 대로 살았다면 지금은 원하는 데로 살 수 있는 기회가 늘어가니까요. 과거에는 회사에서 월급 받고 살았다면, 지금은 회사에다 물건을 팔고 삽니다. 아직도 시간에 쫓기면서 바쁘게 처리할 일들이 많지만 가급적 생각한 데로 움직이는 하루를 만들려고 합니다. 때론 아쉬운 시간을 보내도 길게 보면 능동적인 삶입니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수익과 시간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현재는 직원들이 있어서 업무분장을 하지만 본질은 1인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날 출근을 걱정하며 천근만근이 되던 시절이 지금은 추억입니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출몰하던 월요병이 사라졌습니다.      


성공하려면, 세속적으로 말하는 그 성공이란 걸 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세상에는 원하는 걸 손에 쥐고 사는 사람도 있고 생존을 위해 하루를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자의 삶이 멋있다면 후자의 삶은 뜨겁습니다. 자기 자리만 지킨다면 어느 삶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누구에 삶이 더 좋은지 재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하고 싶은 걸 먼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1인 기업은 외로움이다


1인 기업을 하면서 누리게 되는 자유로움의 또 다른 얼굴은 외로움입니다. 종종 일을 하면서 자유로움과 외로움 사이를 오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직장을 다닐 때는 조직이 주는 피로감에 사람들이 힘들어하지만 한편으로는 조직이 주는 소속감에 안도합니다. 그러나 1인 기업을 하게 되면 세상과 혼자서 온몸으로 부딪히는 자신을 종종 발견하게 되지요. 기쁘거나 슬프거나 알아주는 사람이 자신밖에 없으니 감정조절에 애로사항이 생기기도 합니다. 직원이 늘어나도 사장은 근본적으로 외로운 자리입니다. 처음에는 명절에 들어오던 선물이 없어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쓸쓸해집니다. 그러나 수시로 찾아오는 외로움을 두려워하지는 마세요. 시간이 흘러 거래처가 늘고 주변에 비슷한 길을 걷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또 다른 세상의 울타리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무엇보다 자유가 있습니다.



1인 기업의 사장학 개론


창업 20년, 55세 은퇴라는 기록을 남기고 작년에 현역을 떠난 기업가가 있습니다. 알리바바 마윈의 이야기입니다. 창업부터 20년, 그가 이룬 성과는 경이롭습니다.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결과는 다릅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드는 걸까요? 하루로 보면 별거 아닌 작은  행동들이 모여 누구는 마윈이 되고 누구는 아무도 모르고 사라지는 익명의 1인이 됩니다. 구멍가게 사장도 대기업 오너도 사장은 사장다워야 합니다. 기업을 이끄는 대표로서 사고해야 합니다. 1인 기업가는 순저히 자신의 의지로 항해하는 선장입니다. 꾸준한 독서도 필요하고 인적 네트워크도 해야 합니다. 저는 힘들고 방황할 때, 독서를 통해서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위로를 받았습니다. 서점에 꽂혀있는 책들의 저자가 소중한 멘토가 된 셈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인적 네트워크는 생각보다 넓히지 못한 점입니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도 있었지만 하는 일이 바쁘다 보니 시간 핑계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사실 인적 네트워크의 힘은 실로 놀랍습니다. 불러주는 데가 없어도 스스로 찾아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1인 기업가에게 네트워크는 큰 자산입니다.

때론 대기업과도 맞짱 뜨는 1인 기업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시대의 아이콘 '1인 기업'


가난해도 공부 하나로 명문대를 가고, 어렵다는 고시를 독학으로 붙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무일푼에도 뚝심 하나로 회사를 키운 사장의 이야기가 종종 신문에 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의 이야기가 돼가고 있습니다. 성공의 길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왜 갈수록 길을 찾기 어려워질까요.

성공을 꿈꾸던 그들은 다들 어디로 갔나요? 


산업혁명, 인터넷, 유튜브, 4차 산업혁명

그리고 1인 기업.. 두 번 오기 힘든 시대의 아이콘들을 잡아야 합니다.


이제는 1인 기업이 되어 개천에 용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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