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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들 Feb 23. 2023

시쓰고 가끔 그림도 그려요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태어난다면   /  나들



이 다음 세상에 태어난다면

나는 한그루 나무가 될테야.

땅속 깊이 뿌리박고 흔들리지 않는

잎이 아주 풍성한 커다란 나무가 될테야.


아니아니 나는 돌이 될테야.

평생 아무생각 안할 수 있는

커다란 돌이 되어

천둥 번개가 도 꿈쩍하지 않을테야.


이 세상 살아온 길 구비구비

그 많은 세월들,

기쁜 일, 슬픈 일, 지나간 그대들,

이제는 생각나지 않는다 말하고파.


한줄기 바람에 젖은 눈길 거두는데

지나가는 길동무 어디서 왔냐 묻기에

나는 뒤돌아 보고 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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