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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징 Apr 06. 2020

사랑이 어떻게 변하더라 그래서 나도 못나게 변하더라

사랑은 변한다. 서로 간절히 원하다가도 한쪽은 미지근해지고 

한쪽은 여전히 뜨겁다. 관계의 균형이 깨어지기 시작하면

다정했던 모든 것들이 변해간다. 

눈빛을 통해 행동과 언어를 통해 자신이 변해가고 있음을 알린다.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란 불안감은 

사람을 엇나가게 만든다.   

전처럼 다정해달라고 사랑을 갈구하고

그 사람의 우선순위에서 하나씩 밀려가는 기분이 들 때면

그 사람을 몰아세운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비참한 마음이 찾아온다. 


전처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길 원했고

그 사람은 그런 나의 마음을 힘들어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다툼.

오랜 고민을 했다. 점점 안 좋은 쪽으로 변해가는 나를 느끼며

점점 지쳐 보이는 그 사람을 보며 말이다. 

나의 서운함이, 눈물이, 속상한 마음이 그 사람에게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이 다해가는 그 사람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 사람의 사랑이 다 해버리는 날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사람과 함께라 외롭지 않았다. 

떠나고 난 빈자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의 추억 속에 과거의 사람으로 남게 된다고 생각하면 울컥 올라왔다.


사랑받지 않는 마음을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버텨도 좋다.

전처럼 사랑해달라고 요구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버텨도 좋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사랑이 다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용기도 필요하다.


네가 원하는 만큼 사랑을 채워주긴 어려울 거 같아. 미안해.

다음은 이런 슬픈 말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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