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와 달라.” 그걸 알면 나를 알게 될 거야.

[014] 등위 관계에 있는 개념

by SCS

아렌트가 생각하는 노동은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물적 활동이다. 노동은 자기 보존의 수단일 뿐이고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산과 소비의 끊임없는 순환 과정 속에 종속된 것이다. 작업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서 삶의 편의를 위해 물건과 결과물을 만드는 것으로 자연과 구분되는 인간 세계를 구축하는 활동이다. 마지막으로 행위는 다른 존재들과 상호소통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으로 다수의 사람들과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것만은 … ]

*생활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ㆍ운동ㆍ생장ㆍ증식관 관련된. ( )

*무엇을 얻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바라는 일. ( )

*이성적이지 못하고 본능에 치우쳐 행동하는 것. ( )

*온전하게 보호하여 유지함. ( )

*살아 있음. 또는 살아남음. ( )

*주기적으로 자꾸 되풀이하여 돎. 또는 그런 과정. ( )

*자주성이 없이 주가 되는 것에 딸려 붙음. ( )

*형편이나 조건 따위가 편하고 좋음. ( )

*체제, 체계 따위의 기초를 닦아 세우다. ( )

*‘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아렌트가 생각하는 … 노동은 … 작업은 … 행위는 …

의미개념을 구별하며 읽어야 한다고 했다. 일상생활에서 ‘노동’, ‘작업’, ‘행위’라는 어휘들이 사용된다. 그러나 지문에서는 ‘아렌트가 생각하는’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일상어들이 아렌트라는 학자의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상어는 뜻의 풀이를 이해해야 하지만 개념은 정의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즉 다음과 같이 그 차이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일상어가 개념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 그때 뜻풀이는 잊고 글 속에서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라.


철수 쌤은 이와 같은 글을 읽을 때 뜻풀이는 잠시 잊고, 정의를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다음과 같은 벤다이어그램을 머릿속에 그리며 읽는 것을 좋아한다.


개념의 상위 개념과 종차를 여집합을 고려한 벤다이어그램으로 이해하면 좋다.


위에서 노동 외에 작업, 행위가 따로 있는 것에 주목하자. 이는 수학의 집합론에서 다루는 여집합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각각의 벤다이어그램은 여집합을 고려해 그린 것이다.(이에 대해서는 추후 더 설명할 것이다.)

이는 앞에서 배운 판정도로도 이해할 수 있다.


개념의 종차를 판정 기준으로 한 판정도는 개념 이해에 도움이 된다.


학생들 중에 위와 같이 이해하지 못한 학생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개념 간의 상하 관계와 등위 관계를 생각하는 국어 능력과, 등위 관계의 개념들에 있는 차이나 반대의 의미를 생각하는 국어 능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위와 같이 이해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노동’, ‘작업’, ‘행위’가 차이가 있는 등위 관계이면서, 모두 ‘활동’의 하위 개념임을 생각해 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개념들을 알아내기 전에 그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등위 관계의 개념들 사이에 있는 차이나 반대의 의미를 알아 보자.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물적 … 자기 보존의 수단…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산과 소비…에 종속된 … 삶의 편의를 위해 물건과 결과물을 만드는 … 인간 세계를 구축… 다른 존재들과 상호소통하며 … 사람들과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개념은 그것과 관련한 전문가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국어 선생님들은 개념을 한번 더 설명하는 친절을 베푼다고 했다. 지문에서도 ‘노동은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물적 활동이다.’라고 정의해 놓고, 그 다음 문장에서 그 정의가 무슨 말인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를 ‘상술(詳述)’이라 한다. 이를 고려하며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물적 활동’과 ‘자기 보존의 수단…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산과 소비…에 종속된 것’이 같은 의미임을 아래와 같이 이해하는 국어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개념을 친설하게 설명해 주기 위해 상술(詳述)하기도 한다.


‘A은/는 B(으)로(서) C이다’라는 문장도 상술을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으)로(서)’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조사인데, ‘B(으)로(서) C이다’인 경우 B와 C는 같은 의미거나 유사한 속성을 갖게 된다. 이를 고려하면 아래와 같이 ‘삶의 편의를 위해 물건과 결과물을 만드는 것’과 ‘인간 세계를 구축하는 활동’이 같은 말이고, ‘다른 존재들과 상호소통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과 ‘다수의 사람들과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활동’이 같은 말임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A은/는 B(으)로(서) C이다’에서 B와 C는 같은 의미 또는 유사한 속성을 말한다.


개념이 어렵다고 당황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앞과 뒤 문장이 같은 의미를 말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읽어 나가는 끈기를 기르도록 하자.

생존을 넘어서 삶의 편의를 … 자연과 구분되는 인간 세계

‘A을/를 넘어서 B(A 너머에 있는 B)’, ‘A와/과 구분되는 B’라는 어구는 A와 B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나타낸다. 심지어는 A와 B가 반대말인 경우도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이 글에서 ‘생존’과 ‘삶의 편의’, ‘자연’과 ‘인간 세계’는 구별되는 개념임을 알 수 있다. 이를 아래의 도식을 참고하여 이해해 보자.


‘A을/를 넘어서 B(A 너머에 있는 B)’, ‘A와/과 구분되는 B’라는 어구는 A와 B 사이에 차이가 있음, A와 B가 반대말인 경우를 나타낸다.


이를 이해했다면 ‘생산과 소비의 끊임없는 순환 과정 속에 종속된 것’과 ‘물건과 결과물을 만드는 (것)’ 또한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생각하며 읽었을 것이다. 나아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산과 소비의 끊임없는 순환 과정 속에 종속된 것’은 자연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삶의 편의를 위해 물건과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인간 세계를 구축하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생존은 자연적 속성, 삶의 편의는 인간적 속성, 이렇게 대립적인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다음과 같이 도식으로 이해해 보자.


등위 관계에 있는 개념들 사이에 차이 또는 반대의 의미를 파악하도록 하라.


이 역시 등위 개념들은 차이 또는 반대의 의미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앞에서 철수 쌤은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내려 하지 말고, 다른 개념과의 관계를 파악하며 읽어 보라 했다. 그런데 영리한 학생은 눈치를 챘을 수 있다. 개념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다 보면 각각의 개념들을 파악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다음에 하고 싶은 얘기가 바로 그것인데, 그 전에 여기에서 배운, 등위 관계에 있는 개념들이 차이 또는 반대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기 바란다.

[이것만은 … ]의 정답

생물학적(生物學的), 욕구(欲求), 동물적(動物的), 보존(保存), 생존(生存), 순환(巡還), 종속(從屬), 편의(便宜), 구축(構築), -사(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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