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선택할 수 있는 나이
이른 아침의 시간은 오로지 내 것이다.
고요하고, 평화롭고, 모든 것을 천천히 그리고 조용하게 움직이는 시간.
새벽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어젯밤 잠자리에 들 무렵부터 찾아온
앞으로 어떻게 살까.. 하는 그런 걱정을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듯 내 마음을 환기시킨다.
그런 걱정은 해봤자 득이 안 되는 거니까.
대신
올해 무엇을 했더라.. 하는 생각을 가져오면서
이건 이런 미래를 위해서,
저건 저런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며 살았구나 하면서
나 자신의 선택에 힘을 보탠다.
시간은 쉬이 떠나고 쉬이 찾아온다고 하면 시간이 괘씸해하려나?
약봉투에 적힌 나이가 두 살은 어리다.
그래, 두 살 어리게 살자.
왜 자꾸 턱걸이하는 느낌처럼 나이가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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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일어나면 히터를 켠다.
추운 느낌이 몸안으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그래서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이불도 안 덮는 희망인 점점 잠이 늘어난다.
"희망아~ 일어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