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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직은 Nov 12. 2021

지금은 봄.

모든 것이 살아나는 시간.


티켓이 있어. 애들하고 꽃구경 갈래? 하는 친구에게 뭘 애들하고 가니. 너하고 갈래. 하고는 약속을 잡았다.


시간에 맞춰 지하철역으로 향하고 지하철을 환승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코로나로 인하여 QR코드가 생활화된 것을 체험했다. 이젠 생활 속으로 들어온 QR코드. 적응에 더딘 어른들은 점점 더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는 듯하다. 불현듯 햄버거 가게에서 키오스크 주문을 못해 이십 분간을 씨름하다가 돌아왔다는 글이 왜 떠오르는지.. 변함의 기준이 왜 어른의 관점이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어쩌랴.. 세상이 변했다는 데 적응해야지. 세상은 모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하더니 많은 것이 바뀌어가고 있었다.


"튤립 축제"였기에 튤립이 지천에 피어있었다.

튤립이기에 예쁘다~ 하고 올 정도의 느낌. 딱 그정도.


아이들이 자라고 난 후에는 놀이기구를 타게 될 일도, 가까이 갈 일도 없었는데 친구의 선택에 맞장구를 치며 우리 수준에 맞는 놀이기구를 타며 안도의 숨도 쉬면서 이제는 체력의 나이를 인정하고 있었다. 변한 것이 있다면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예전엔 아이들에게 보여주려던 동물들을 이제는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바라본다는 것. 인간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장악하려 하는구나.. 그래서 지금의 우리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며 사는구나 싶다. 그런 생각과 함께 중년의 아줌마들 답게 고프지도 않은 배에게 삼시 세 끼를 넣어주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헤어졌다.


지하철에서 내려 동네로 들어선 순간, 

어머! 세상에. 지금 어딜 다녀온 거니. 이렇게 예쁜 곳을 두고 말이다.

거리는 온통 벚꽃이 피어 벚꽃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지금은 봄. 모든 것이 살아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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