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력 탐구생활 -간편식품 포럼-제주형 푸드테크 산업
Food = Contents = culture를 내건 자리가 사실 궁금했다. 식문화로 시작해 로컬푸드를 지나 K-food, 푸드테크로 이어지는 과정은 누가 일부러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영역이다.
사람이 살기 위한 가장 기본인 의-식-주 중 하나인 데다 굳이 우선순위를 둔다면 의-주에 앞서는 키워드라는 점에서 가장 중요하고 오래갈 것이란 점도 분명하다.
고민스러운 점은 ‘신선함’으로 승부하던 Food의 영역이 ‘간편식’으로 바꾸는 실험이 생각보다 급하게 진행됐고,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달라져 버린 환경에 기존 푸드 산업체들이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K-푸드테크와 제주 포지션을 살펴보는 자리를 놓칠 수 없었다.
K-푸드의 선봉 자리에서 글로벌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전략이나 축산 기반 가공식품 영역을 종합식품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하림의 구상이나 방향성, 끼니 키트로 ‘역사’를 만들고 있는 잇더컴퍼니의 도전…은 일단 흥미진진. 아쉬웠던 것은 ‘So what’과 ‘Why so’까지는 촘촘하게 진행하지 못했다는 점.
사실 모든 일들이 생각하는대로만 진행된다면 힘들 일도 없을 터. 필요한 키워드를 챙기는 것으로 시간을 유용하게 썼다.
삼양의 글로벌 경쟁력은 ‘맛’이 아닌 ‘멋’이었다.
할랄 인증을 받는 등 글로벌시장 진입 조건을 갖췄지만 실제 주효했던 것은 제품 현지화. 현지 맞춤 물류시스템과 고도화, 디지털 콘텐츠와 적극적 마케팅이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의 해석을 비틀어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그것도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고 그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힙하고 적절하게 알려줄 수 있는 구조화가 힘이 됐다…고 정리. 가장 큰 경쟁력으로 475만 팔로워(구독자)를 꼽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지역(강원도 평창)을 거점으로 지역인재 육성과 관광개발 연계 등 지속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설명했다.
하림은 식문화의 변화와 연결한 접근으로 확장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농산물 하나만 보더라도 직접 재배해 먹던 것을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서 먹고, 전처리 과정이 점점 구체화 되면서 지금은 세척과 절단, 소포장까지 진화했고 그 다음은 무엇일까를 보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인구의 구조적 변화와 유통 시스템 진화, 비용 절감 키워드까지 아울렀지만 ‘간편식’이라고 할 때 하나 더 생각해야 할 것은 주거 문화의 변화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툭.
그러다 보니 얼마 전 유연히 들은 결혼을 준비하는 듯한 젊을 여성들의 대화가 떠올랐다. 신혼집에 갖출 이런 저런 가전을 고르는 눈치. 그 중 유독 귀에 박혔던 것은 “그러니까 냉장고는 최소 2대 이상은 있어야 해. 냉동실이 큰 제품이면 더 좋지”.
돌고 돌아 잇더컴퍼니 김봉근 대표와 토론 자리에서 나온 말들이 더 현실성 있게 느껴진다.
소비계층을 세분화하고 제대로 타깃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제주라는 키워드를 보탠다고 하더라도 이미 앞서 달리고 있는 타 지자체들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제주 포지션이 생산단지 인지 원재료공급지 인지 등등) 전달하고 팔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분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혼자 할 수는 없는 일. 그러니 한국(지역)적인 것을 잘할 수 있는 또는 같이 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Team’의 구성,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제주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유기적으로 작동시켜야 한다.
그래서 인지 ‘로컬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 – 제주에서 답을 찾고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하는 일이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제주의 푸드테크 사업이 이런 내용을 잘 녹여 유용하고 유효하고 효율적으로 잘 움직이기를, 긴호흡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