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으로는 심리상담 비용이 감당 안되는걸.
심리 상담은 나랑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상담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고( 꽤 괜찮은 상담센터를 찾으면 성인을 기준으로 1회당 평균 10만 원 전후.)
결정적으로 한두 번 받아서 뭔가가 180도 달라지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시작할 마음도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국가에서 무상으로 심리 상담을 지원해 준다는 걸 알게 됐고 그때부터 기회가 되면 상담을 신청했다.
혼자만 알고 있자니 너무 유용한 꿀팁들이라 주변에 상담이 필요한 지인들이 있다면 추천하기도 했다.
직장 동료, 가족, 친구들 등등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본인들도 신청해서 상담을 받고 있는 사람이 여럿 있다.
필요한 사람, 절실하게 원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보가 되는 거라 블로그에도 적어놨는데 종종 문의글이 오면 괜히 뿌듯해졌다.
그렇다고 아무 한 테나 추천하지는 않는다.
필요성을 느끼고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성의껏 알려준다.
비용을 지원해 준다고 해서 필요 없는 사람까지 받는 건 예산 낭비, 그 사람의 시간낭비다.
애초에 국가 건강검진에서 우울증 선별검사를 실시하며 일정 점수이상이 되어야 한다.
(혹은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대학교 상담센터, 정신의료 기관에서 인정한 자의 경우 신청가능)
혹시라도 이 글이 '상담이 필요하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운 분들' , '심리상담을 꼭 받아야 할지 고민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어차피 지원사업은 참여자가 많아야 국가에서도 더욱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 모든 사업의 기본은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으니까. (나만 열심히 받다가 사업이 사라지면 못 받은 사람은 좀 억울할 거 같다. 나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종종 받고 싶다.)
가까운 지인들 에게만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좋지만, 더 많은 이들이 같이 참여하고 필요로 한다면 강한 시너지가 생성될 수 있다.
마음에 병이 생겼을 때 눈에 보이지 않아 뚜렷한 경중을 모르니 무시하게 된다.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꾹 참는다. (내가 그랬다.) 근데 병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치료를 해야 낫는다. 다시 동일한 상황을 마주쳤을 때 싸울 수 있는 기술이 없다면 똑같은 곳을 맞고 쉽게 무너진다.(이 또한 내가 그랬다.)
사람은 가끔 본인 스스로를 속인다.
"괜찮아." "아무렇지 않아."
이게 정말 괜찮은지, 피가 콸콸 뿜어져 나오는데 앞뒤 안 맞는 위로를 하고 있는지 객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마음은 눈에 보이는 피도 안 나고 멍도 안 드니까 본인마저도 아픈지 모른다.
밖에서는 잘 웃고 다니다가 집에 돌아와 가면이 벗겨지면 본모습이 드러난다.
그렇게 어찌어찌 버티면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전기 과열로 인해 차단기가 올라가듯 '퓩-'하고 마음속 뭔가가 꺼져 버린다. 마음이 작정하고 무너져 내리면 다시 회복하기가 정말 힘들다. 만약 운 좋게 회복한다 하더라도 그게 진짜 회복인지 아직 속은 곪아있는데 급한 불만 꺼놓은 응급처치 인지 알 수 없다.
가족에게. 지인에게. 친구에게.
주변인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속내를 털어놓는 것도 좋다.
그런데 그건 분명 한계가 있다.
우선 지인들은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가 어렵고, 우울한 마음은 전염이 되기가 너무 쉽다.
한두 번이면 모를까.
주기적+반복적으로 축축 쳐지는 우울한 이야기를 한다면 상대방도 결국 지치게 된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 좋은 점은 체계적이고, 까다롭게 관리한다는 것이다.
주관적으로 정리한 내용이니 정확한 정보는 언제나 네이버, 구글로 한번 더 찾아보시길 바란다.
요즘 포스팅 정말 잘해두신다. 그리고 뭐든 본인도 공부를 해야 한다.
자료 찾기도 뭔가 귀찮고 번거롭다면 살고 있는 지역 가까운 보건소에 바로 문의전화를 해봐도 된다.
내가 지원받았던 건 2가지 종류다.
1) 서울시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서울거주/만 19세-34세)
2)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전국민 지원가능)
둘 다 상담사의 자격이 꽤 까다롭다.(전국민이 더 까다로운 편)
하고 싶다고 아무 상담선생님이나 상담을 진행할 할 수 없다.
*국가전문자격
=정신건강전문요원(1,2급)/ 청소년상담사(1,2급)/전문상담교사(1,2급))
*민간자격
=(임상심리전문가 or 임상심리사 1급/ 상담심리사(1,2급)/전문상담사(1,2급))
*그 외 필요자격
=전공학사 또는 석사 학위 소지자로 최소 1,000시간 이상의 심리상담 수련을 이수한 자"
나도 이렇게 뭐가 많은지는 오늘 자료를 찾아보면서 처음 알았다.
담당 상담사 선생님도 학회나 교육을 주기적으로 참여하신다고 하셨다.
(개인적인 기록이니 실제로 신청할 경우 이 내용과 다를 수 있다)
•20년도~ 22년도
1) 서울시 청년마음건강지원사업 1차 (8회/전액무료/50분)
2) 서울시 청년마음건강지원사업 1차 (8회/전액무료/50분)
3)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지원사업 1차 (8회/전액무료/50분)
(3회 차는 2회만 받고 자체적으로 종료)
•24년도~ 25년도
4)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 (8회 차/자체부담금 20%)
5)전국민마음건강지원사업1차(8회차/자체부담금 20%)
6)전국민마음건강지원사업 2차(8회 차/자체부담금 20%)
(*현재도 진행 중)
이렇게 지원사업을 받았다.
적어놓고 보니 적지 않은 상담을 받았다.
실제 상담을 받았을 경우를 놓고 따지면 꽤 비용적인 부분을 아끼면서 나를 돌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최소 금액으로 따져도 내 소중한 한 달 치 월급에 버금가는 비용이다.
이 상담들 덕분에 내 마음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다.
*각자의 살고 있는 지역, 수입, 가족관계등에 따라서 신청자격 및 지원금이 달라질 수 있다.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은 서울지역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타 지역은 각 지역 홈페이지, 보건소에 문의필요.
두 사업 각각 성격이 다르다. 지원이 가능한 연령대도, 지원받는 비용도 틀리다.
좋은 건 두 가지 사업을 각각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24년도 기준 청년 마음건강+ 전국민 마음투자 두 가지 다 받았다.
***2025년 현재 4/17(목) 오후 5시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전액 무료로 지원)
신청방법: 서울시 청년 몽땅 정보통 웹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
연도 내에 중복참여는 불가능.
신청자격이 된다면 별도 카드발급은 필요 없다.
(서울시가 자체 예산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타 지역의 경우는 다를 수 있다.)
***2025년 현재기준 작년에 실시한 사업과 달라진 점이 없다. 따라서 2024년도 공고를 참고해도 좋다. (일부금액 차등지원)
신청방법: 복지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
연도 내에 중복참여는 불가능.
신청자격이 된다면 상담전용 카드를 만들게 되고 바우처형식으로 사용한다.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거래처 은행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나는 오로지 상담 목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것에는 사용하지 않는카드다.
힘들면 잽싸게 도망치는 버릇이 있었다.
지금은 깡이 생겨서 이렇게 저렇게 버티지만 맨탈이 약했을 땐 무조건 도망쳤다.
먼저 겁먹고 도망치고, 불편하면 도망치고, 싸워야 할 때도 도망치고.. 그냥 도망치는 게 특화되어 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도망쳐 보니 알게 됐다.
도망쳐도 나중에 내가 도망친 문제와 다시 직면하게 된다는 걸.
직장이나 사회관계에서 , 심지어 사람 관계에서 까지도.
솔직히 열심히 도망쳐 보는 것도 해볼 만하다.
그렇게 해 보다가 어느 날 '아.. 이렇게 도망 다니는 거 좀 힘든데?' 하는 순간이 올 때가 있다.
그때는 두 다리로 단단하게 땅을 딛고 버티면 된다.
그리고 반드시 눈을 떠야 한다.
눈을 감고 버텨버리면 날아오는 공에 급소를 맞아 버릴지도 모른다.
새카맣게 앞이 안 보이는 어둠 속에서도 눈을 뜨고 버티고 있으면 언젠가 조금씩 사물이 보인다.
나는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 관련 주요 정보들을 업로드해주는 기관을 팔로우하고 알림을 받아보고 있다.
어디서 이런 꿀팁을 잘 알아오냐고 물어보는 지인들이 있는데 사실 이런 정책알림을 해주는곳을 한번만 친구 추가 해놓으면 알아서 좋은 정보를 제공해준다.
특히 요즘은 정보퐁퐁이라는 공식 계정을 통해서 다양한 정책이 공유되고 있다. 아주 유용하다.
본인이 거주하는 곳에서 관리하는 블로그 이웃추가 해두면 정말 좋다.
시, 도, 구 별로 각각 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정책 업데이트를 해주니 일주일에 한번, 10분만 투자해도 꿀팁을 건질 수 있다.
내가 이 글을 써봤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겠나 싶지만.
그래도 단 한 명이라도 작은 도움을 받길 바란다.
-알고 있지만 안 하는 것
-몰라서 못한 것
이 둘은 명백한 차이가 있다.
이 글을 우연히 보다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추가로 찾아보게 될 테고. 혹시라도 본인에게 맞는 지원 사업을 발견하게 된다면 너무 좋은 일이니까.
상담을 받고 내면이 단단해질 수 있기를.
누군지 모를 당신이 조금 더 편안해 지기를.
지구라는 별에서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