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악-퉤" 라며 가래 끓는 소리는 덤으로
보통 이럴 때 일반적인 사람들은
눈을 찌부리면서
"아 기분 나쁘네. 왜 내 앞에서 침을 뱉고 난리야"
라고 생각하던가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과거에 전자에 속했던 사람으로
매우 기분 나빠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집은 1층이다
창문을 열면 바로 지면이 보인다
그렇다는 건
길을 걷는 사람들의 소리가 잘 들린다는 것이고
밤에는 담배 피우느라, 혹은 길을 걸으며
침 뱉는 사람들이 꼭 한 명 이상은 있다
(여차하면 3명까지 발생한다)
[Mission]
이 상황에서 기분이 나빠지지 않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객관적으로 이 문제를 본다면
침 뱉는 사람을
내가 눈앞에서 즉각적으로 없앨 수 없다
침 뱉는다고 경찰에 신고를 할 수도 없다
침을 다시 주워가라며 붙잡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내가 정신승리를 하는 게 답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리고 나는 이걸 꽤 즐겨한다
지금 글로 적으면서 생각하자니
약간 기괴하고 부끄러운 발상이긴 한데
나름 효과가 좋다
벌써 이 방법으로 n년째 침 뱉는 사람들을
내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로 보고 있다
그 방법은 이렇다
지나가는 사람이 침을 뱉는 순간
아주 작고 작은-
우주로 통하는 블랙홀이 열린다
그 블랙홀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닫혀버린다
만약 블랙홀로 던져버리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빠르고- 신속하게 그곳을 향해 발사해야 한다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내가 하루동안 쌓아두고 있었던
부정의 기운이나, 노폐물들, 감정의 응어리들을
그 블랙홀을 향해 직구로 날려버린다
▪︎들숨/날숨 '세 번씩'
천천히+ 깊고 규칙적으로 내뱉어야 된다
포인트는 단전부터 끌어와야 제대로 버릴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되면 침을 뱉은 사람이 열어준 블랙홀 안으로
내 안의 부정의 감정들이 다 빨려 들어가게 된다
본인 침으로 열면 되는 거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내 침이 소중하다
본인의 유전자정보가 담긴 DNA와
소화를 도와주는 아밀라아제,, 기타 등등이 담겨있는
소중한 침일 텐데 가차 없이 뱉어내어준다
그들이 침을 통해서 어렵게 열어준 블랙홀이
오히려 고맙기까지 하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수 있다
약간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나도 지인들한테 말하기 부끄럽다
하지만 나는 확실히 효과가 있다
그리고 가끔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서
혼자 피식거리면 웃게 될 때가 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