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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ppy Apr 22. 2024

어바웃 칼로리와 영양성분표

어바웃 시리즈

다이어트를 하거나, 건강에 나름 신경쓰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해 먹을 때, 그리고 사 먹을 때 꼭 확인하곤 하는 게 있다. 바로 칼로리이다!

 달달하니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카페의 음료수에 얼마나 많은 칼로리가 함유되어 있는지 보고 음료 대신 아메리카노나 물을 마시고, 편의점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 먹었던 음식들이 대단한 고칼로리를 자랑하고 있음을 보고서는 다시 내려놓는 것이 일상이다. 그리고 365일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나 역시 이 칼로리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었다.




 작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점심은 학교에서 학식을 사 먹은 적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배달이나 편의점 음식을 먹는 일이었다. 학식의 경우 칼로리가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는 편이기 때문에, 돈가스 같은 '살찌는' 메뉴가 나오는 날에는 탄수화물인 밥을 거의 먹지 않는다던지, 음식을 절반 이상 남기는 등의 반응으로 조절하려 했었고

 

 어쩌다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 먹어야 하는 날에는 대부분 300kcal는 기본으로 넘어가는 샌드위치 속에서 어떻게든 200kcal 대의 샌드위치를 사 먹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덕분에 조금 더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나 싶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칼로리가 그만큼 절대적인 요소인가?

 칼로리는 그 음식에 대해 많은 것을 얘기해 주기는 하지만 전부를 이야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어째보면 칼로리보다 더 중요한 '영양성분표'가 존재한다.

 옛날에 한 유튜브 영상에서 많은 양의 채소와 적은 양의 패스트푸드의 칼로리가 같음을 설명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결국 이 둘은 같은 칼로리를 나타내지만, 그 구성 성분은 엄격히 다른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같은 칼로리여도 어떤 제품은 지방이나 당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반면, 어떤 제품은 단백질 등 우리 몸에 더 좋은 요소를 더 포함하고 있는 등 분명히 다르다. 물론 난 아직까지 영양성분표를 제대로 볼 줄은 모르기 때문에 칼로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고려하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이 칼로리와 영양성분표라는 두 가지 요소들에서 내가 느낀 나름대로의 교훈 (?) 이 있다.

 수치상으로는 같은 칼로리 같아도, 그 안의 내용물의 구성 정도에 따라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3학점짜리 수업이어도 로드 (해야 하는 과제) 나 난이도에 따라 어떤 것은 6학점처럼 느껴질 수도, 어떤 것은 2학점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같은 운동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묶여 있어도, 나에게 오래 해오고 익숙한 플라잉 요가는 쉽지만 적극적으로 몸을 써야 하는 유산소 운동은 그저 힘들게만 느껴질 뿐이다.

 이걸 더 확장해서 생각해 보면, 같은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라도 그들의 성분표는 모두 다르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 같은 집단이라는 칼로리를 띠고 있는 것 가기도 하지만 각각의 사람들이 뭘 더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것을 잘하는지는 피상적으로 드러난 칼로리가 아니라 더 밑에 있는 성분표를 꼼꼼히 살펴 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성분표를 보았을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의 경우 단순히 180kcal짜리 당과 지방으로 가득한 초콜릿과 190kcal짜리 닭가슴살 중 칼로리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초콜릿을 택하고 살이 쪘다며 불평하지 않기 위해서는 (...)

 같은 집단이어도 서로 다른 성분표를 볼 줄 알고, 그 성분표에 따라 맞추어 사람을 대할 수 있다면 우리의 관계와 생각이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사람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할 때도 칼로리 뿐 아니라 영양성분표를 볼 줄 알고 내게 맞는 정도와 강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우리는 조금 더 균형잡힌 건강이들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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