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기대, 그 세 번째

눈를 사다—

by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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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송준비가 완료되어 안내드립니다. 금일 발송드리겠습니다.)


'드디어!'


눈 하나를 잃은 후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 가슴 깊은 곳에서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어떻게 맞이할까.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마음으로 열어볼까.




날짜만 세며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나의 새 눈.


내일을 향한 기대.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나라는 독일, 미국, 영국,

그리고 일본... '


병원에서 소개받은 업체와의 제작이 시작되고 나서야, 나는 '에피테제'라는 단어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에피테제가 발달한 나라들, 제작 업체, 착용 사례와 후기…

그리고 성공담보다 훨씬 쉽게 마주치게 되는 실패담들.


한참을 찾아보고 나서야 알았다. 같은 에피테제라도, 업체와 기공사에 따라 제작 방식도, 완성도도 전혀 다르다는 것을.


에피테제는 수개월에 걸쳐서 만들어지는 주문 제작품이다. 비용 역시 가볍지 않아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기도 한다.

그래서 업체와 제품을 충분히 비교하는 일도, 여러 개의 에피테제를 손에 넣는 일도, 현실적으로는 참 쉽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 용기가 났다.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몇 개 만들어 보자.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눈을 찾아야 해. '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에피테제 업체들을 찾아보다, 영상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유난히 감쪽같은 눈,

자연스러운 피부톤…


내가 살고 있는 일본의 I사, 그곳의 안와 에피테제였다.



병원에서 연결해 준 곳은 기공사가 직접 얼굴에 대고 손으로 조각하는 방식이라면, I사는 대면으로 기록한 얼굴 영상과 측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고, 수정을 반복하며 신체와 맞춰가는 방식이다.

어느 쪽의 제품이 더 자연스럽고 편할지는 알 수 없다. 비용과 노력을 들여 직접 경험해 보는 수밖에.


"병원을 통해 제작 중인 제품은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셨죠?

에피테제 하나로 사람들의 시선에서 오는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 거예요. 저희가 최대한 빨리, 꼼꼼하게 만들어 볼게요."







그렇게,

I사의 제품과 먼저 만났다.





나의 첫 에피테제—


난생처음으로 돈을 주고 산, 내 눈—





"반가… 워."


거울 속, 9개월 만에 두 눈을 가진 나에게 나지막이 인사했다.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자연스러워서

한동안 그대로 서 있었다.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돌려 보았다.

광대뼈를 있는 힘껏 끌어올려 웃어 보기도 하고,

얼굴에 붙어 있는 모든 근육을 당기듯 입을 벌려 보기도 했다.





그렇게 오 분.





기쁨인지, 감격인지,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과 함께, 왼쪽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런데,

눈물보다 먼저,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흘러내렸다.



'정말 기쁜데,

왜 이리 힘들지?'



문제는 긴장이었다.

오른쪽 얼굴에 깜빡일 수도, 시선을 돌릴 수도 없는 눈이 달려 있다는 생각이, 온몸을 굳게 만들었다.

정면을 주시하면 감쪽같지만, 시선을 조금만 옮겨도 좌우가 따로 노는 얼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얼굴이 마치 반으로 갈린 아수라 백작이 될 것만 같아 자꾸 신경이 쓰였다.


'당장 매일 사용하는 건 안 되겠어. 연습이 필요해. '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


당장 에피테제를 뗄까?

아니야, 가족들도 함께 적응해야지.

아이가 어색해하며 뒷걸음질 치면 어떡하지?

혹시라도 괴물 같다고 하면—


"엄마, 나 왔어!"

"응, 어서 들어와.

저기, 있잖아… 실은 엄마가 말했던 이 왔어. "

"진짜? 볼래. 손 내려 봐. "



"이상하지? 한쪽 눈만 움직여서 좀 무서울 거야… "

"아… 어… 좀 이상할 때도 있… 지만, 그래도 진짜 눈 같아!

근데 엄마, 잠깐 눈 감아봐."


"응? "

"빨리, 눈 감아 보라니깐.

"이렇게?"


"응! 그렇게!


눈 하나도 안 찡그리고 윙크할 수 있잖아.

유니콘 같아! 너무 예뻐. "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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