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생일선물 3개 사주기

고모의 남는 장사

by 파퓰러

Jul 14. 2021


욤이는 선물을 좋아하지만 선물에 대한 희망사항은 언제나 소박하다.


생일날 아빠랑 자전거도 타고 할아버지랑 운동도 열심히 하느라 고모랑 선물을 사러 갈 수 없었던 욤이는 고모에게 선물을 받을 주말만을 기다렸다.


욤이는 계속 묻는다.

"꼬모, 욤이 비싼 거 사도 되지?"

"꼬모, 욤이 3개 사도 되지? 욤이 생일이니까"


선물을 사러 나서자마자 욤이는 뛴다.

"욤아, 조심조심 천천히 가~~~" 하고 고모가 말하면 욤이는 뛰면서 말한다.

"꼬모! 뛰어가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그러니까 뛰어가야 해!"


욤이와 고모는 목적지까지 계속 뛰어갔다.

목적지는 욤이가 좋아하는 다이소.


욤이는 다이소에서 춤을 추고 빙글빙글 돌며 신이 났다.

욤이는 갖고 싶은 목록이 있었다.

"꼬모, 욤이는 스테이플러가 제일 필요해. 얼마 전에 고장 났거든. 그게 1번이야."

"2번은 책상만큼 큰~~~ 종이야. 큰~~~~ 종이."

"3번은 장난감! 집에 없는 거!!"


1번은 쉽게 찾았다. 욤이는 3000원짜리 스테이플러를 집어 들었다.

"꼬모, 이걸로 할게."


그러더니 종이를 찾으러 간다.

"욤아, 여기 책상만큼 큰 종이 없는 것 같아."

고모가 말하자 실망한 욤이는 고모를 재촉한다.

"그럼 선생님한테 물어봐~"

고모는 점원한테 큰 종이가 있냐고 묻는다.

점원은 아까 욤이와 종이를 찾았던 곳을 가리키며 성의 없이 대답한다.

"저기 한번 찾아보세요."

고모는 욤이에게 점원이 성의 없이 가리킨 '저기'를 다시 찾아가 없음을 확인시켜주며 다른 곳을 가자고 설득했다.


설득당한 욤이는 이번엔 늘 와서 익숙한 장난감 코너로 뛰어간다.

재빠르게 눈으로 스캔한다.

"자동차는 안 되겠지? 욤이는 집에 자동차가 많으니까"

"꼬모, 이건 뭐 하는 거야?"

고모는 발로 밟으면 로켓이 슝 날아가는 거라고 설명해준다.

욤이는 잽싸게 물건을 집어 든다.

"그럼 욤이 장난감은 이걸로 할래! 이제 문방구 가자!"


고모의 계산을 독촉하며 다이소에서 나온 욤이는 묻는다.

"꼬모, 여기서 문방구까지는 몇 분 걸려?"

고모가 말한다. "5분"

욤이는 또 뛴다.


조금 뛰더니 고모에게 묻는다.

"꼬모, 이제 몇 분 남았어?"

"4분"


다시 뛴다. 또 묻는다.

"3분"


"욤아, 천천히 가자~"라고 해도 욤이에겐 뛰어야만 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안돼, 뛰니까 이렇게 빨리 갈 수 있잖아."


60초부터는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초를 단축시킨다.

"59, 58, 57........"


다행히 10초를 남기고 책상만큼 큰 종이가 있을 문구점에 도착했다.


다시 욤이의 눈이 바빠졌다.

"꼬모, 종이는 어디 있어?"

"저기로 가보자!"

고모는 욤이를 데리고 종이가 많은 곳으로 데려간다.

욤이는 문구점에 있는 다양하고 많은, 책상보다도 커단 종이를 보고 신이 났다.

"와~~~~ 종이다!!!!!!"

신이 나서 뛰어간다.


끊어서 파는 길고 긴 두루마리 종이를 가리키며 말한다.

"꼬모!!! 이거, 욤이 이거!!!"


고모는 적잖이 당황하며 욤이의 관심을 분산시킨다.

"욤아, 그거는 너~무 길어서 선생님을 불러야 하고, 이거 어때?"


그곳엔 욤이가 원하는 책상만한, 욤이보다도 큰 종이가 한가득이다.

성질 급한 욤이는

"우와!! 꼬모, 나 빨간색 종이 할래!!!!!!!!"

하며 눈 앞에 있는 빨간색 종이를 집어 든다.


책상만한 종이를 펄럭이며 들고 가는 것을 상상했던 욤이는 문방구 선생님이 계산하면서 종이를 돌돌 만 것이 불만이었지만, 돌돌 말아준 종이도 컸기에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욤이는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돌돌만 종이로 말을 탔다가, 머리 위에 올려놓고 고모 키보다도 더 크다고 자랑했다가, 종이를 들고 뛰어갔다가 했다.

집에 오는 동안 고모는 물었다.

"욤아 그걸로 뭐 만들 거야?"

"집에 가서 알려주~지"

집에 간 욤이는 가족 모두에게 책상만큼 큰 종이를 자랑하더니 혼자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꼭 닫는다.


잠시 후 욤이가 등장했다.

"짜잔!!!"


욤이는 책상만큼 큰 종이로 커다란 배를 만들었다.




고모는 욤이에게 어버이날 선물로 2만 원을 받았다.


고모는 욤이 생일선물로

1. 심이 들어있는 스테이플러(3000원)

2. 로켓완구 장난감(2000원)

3. 책상만큼 큰 종이(1200원)를 사줬다.


총 7200원 들었다. 남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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