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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n 28. 2022

"엄마한테 꼭 얘기해주세요"

아이의 귀엽고도 깜찍한 부탁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여름방학 기간 중에 한 주는 통합보육을 신청했는데 그때 아이들 등하원 시간을 물으셨다. 평소와 동일하게 버스 이용해서 등하원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왠지 눈치가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은 무얼까.


크다가 요즘 어린이집에서 김치랑 깍두기를 잘 먹는다고 하셨다. "엄마한테 꼭 얘기해주세요." 아이의 말에 선생님은 알겠다고 하고는 뒤로 며칠 더 지켜보셨다고 하셨다. 어느 날은 잘 먹고 어느 날은 잘 안 먹었었는데 최근에는 꾸준히 잘 먹어서 어머님께 말씀드린다며 집에서 격려 많이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크다는 내가 이렇게 잘하고 있다고 뿌듯해하면서 엄마한테도 알려주고 싶었나 보다. 그것도 스스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선생님의 힘을 빌려서 말이다. 기특하면서도 귀여꼬맹이를 당장에 가서 안아주고 싶다.


여름방학 통합보육 기간에 보내야만 하는 눈치 엄마 모드에서 아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귀여운 말에 세상 다 가진 엄마가 되었다.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하는데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 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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