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여름방학 기간 중에 한 주는 통합보육을 신청했는데 그때 아이들 등하원 시간을 물으셨다. 평소와 동일하게 버스 이용해서 등하원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왠지 눈치가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은 무얼까.
크다가 요즘 어린이집에서 김치랑 깍두기를 잘 먹는다고 하셨다. "엄마한테 꼭 얘기해주세요." 아이의 말에 선생님은 알겠다고 하고는 뒤로 며칠 더 지켜보셨다고 하셨다. 어느 날은 잘 먹고 어느 날은 잘 안 먹었었는데 최근에는 꾸준히 잘 먹어서 어머님께 말씀드린다며 집에서 격려 많이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크다는 내가 이렇게 잘하고 있다고 뿌듯해하면서 엄마한테도 알려주고 싶었나 보다. 그것도 스스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선생님의 힘을 빌려서 말이다.기특하면서도 요 귀여운 꼬맹이를 당장에 가서 안아주고 싶다.
여름방학 통합보육 기간에 보내야만 하는 눈치 엄마 모드에서 아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귀여운 말에 세상 다 가진 엄마가 되었다.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하는데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