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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n 18. 2022

아이의 네일샵

"엄마, 손톱 바른 지 오래됐어요."

아침 일찍 일어난 크다가 뒹굴뒹굴 거리다 문득 생각이 났는지 말을 꺼냈다. 그러더니 시크릿쥬쥬 매니큐어를 가지고 온다. 발라달라고 하려나 혼자 바르려나 궁금했는데 얼결에 손님이 되어버렸다.


지난 주말에 이미 한차례 네일샵이 열렸었다. 이모가 첫 손님이었고 엄마, 이모부가 뒤를 이었다. 색을 섞기도 하고 한 가지 색만 칠해주기도 했다.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크다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마음 느긋한 사장님께 부담 없이 걱정 없이 손을 맡겼다. 마지막 손톱은 어떤 색으로 하겠냐고 묻길래 사장님께 추천해달랬더니 가장 많이 남은 골드를 추천한다. 생각도 못한 추천 방법이다.


체 어떻게 찍어야 손톱이 잘 나오는지 모르겠다. 크다의 색감이 표현되지 않아 매우 아쉽다. 미안해. 그 사이에 작다가 깨서 "엄마, 엄마, 엄마"하면서 나온다. 귀여운 녀석들, 오늘도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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