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왔다. 침수되었단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안양천도 물이 꽤나 많이 차서 아파트 앞에 있는 안양천 산책로는 통제 대상이 되었다. 비가 안 온다며 동네 어르신들이 걱정하시는 얘기를 몇 번 들었었는데 지금은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와서 되려 더 문제다. 등원하러 나갔는데 나무가 쓰러져 있다. 빗물에 잠겼다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인가 보다.
어젯밤에 친정엄마한테서 톡이 왔다.
애기들 유치원에 안 보내야 되지 않아? 비가 엄청 왔어 더 온대 뉴스 좀 봐봐
애들 안 보내면 회사는 어쩌냐고 되물었더니 답이 '그러지 또~'라고 왔다. 순간 답답하고 화가 났다. 걱정해주는 건 고맙지만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우리 심정도 이해는 좀 해달라며 엄마 걱정까지는 얹지 말아달라고 했다.
아무리 친정 엄마여도 대책 없는 걱정은 사양하고 싶다. 무심하게 툭 던져진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무래도 요 며칠 동안 예민해진 탓이겠지만 답답한 마음이 누그러지지는 않는다. 에라, 쫄면이나 먹고 털어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