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를 풀어주니 작다가 옆자리에 앉아 씩 웃는다. 요즘 크려는지 부쩍 많이 잘먹는다. 작은 입으로 오물조물 먹는 모습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다.
"작다는 언제 행복해?"
아이가 무얼 좋아하는지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한 번씩 물어본다. 그때그때 답변이 다르기도 하고 자라면서도 하는 얘기가 다를 것 같아 듣고 싶어서 이따금씩 묻곤 한다. 오늘도 그냥 물었다.
"엄마가 없으면 안 행복해♥︎"
작다의 답은 순간 쿵하게 만들었다. 이내 눈물이 났다. 아이가 이런 말을 해줘서 고마웠고 더욱 정신 배짝 붙들고 살아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오물오물 거리며 해맑게 웃어주는 아이가 세상 사랑스럽다. 조건 없이 사랑한다고 수없이 고백하는 존재가 또 있을까. 자라면서 아이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바가 커지겠지만 엄마도 엄마의 사랑에 조건을 붙이지 않도록 애쓰고 노력할게. 고마워, 작다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