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서는 듣지 못했던 말

디스크 이야기 #6

by 박쓰담

"어떻대? 괜찮대?"

어머님이 오셨다. 검사를 마치고 퇴원한 날이었다. 지금 상태가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


병원에서 체중도 감량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어머님이 "어이구, 뺄 데가 어디 있다고 빼래?"라고 하셨다.


순간 멈칫했다. 찡했다. 여지껏 엄마한테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었다. 살면서 이런 말도 듣는구나. 더구나 어머님께는 정말이지 상상도 못 했다.



친정에 가면 엄마는 하체를 보거나 누워 있는 내 골반을 툭툭툭 두드리며 '여기만 빼면 좋을 텐데'라는 말을 꾸준하고도 지겹도록 했었다. 친정이라 했지만 혼하기 한참 전부터 그랬다. 언가부터는 '엄마가 이렇게 낳아놔서 그렇다'고 받아치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만했으면 싶었다. 물론 얘기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럼 그렇지. 예상했던 바다.


그러다 참 지나서 체중을 많이 줄였고 줄여졌. 엄마는 그제야 예졌다고 했다. 그날은 여지껏 없었던 매우 피곤한 얼굴이었는데도 말이다.



이래서 감히 들을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 물론 지금도 앞으로 엄마한테서 들을 수 있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지만ㅋ 그렇다고 어머님께서 해주실 줄은 몰랐다. \(O_o)/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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