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체중도 감량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어머님이 "어이구, 뺄 데가 어디 있다고 빼래?"라고 하셨다.
순간 멈칫했다. 찡했다. 여지껏 엄마한테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었다. 살면서 이런 말도 듣는구나. 더구나 어머님께는 정말이지 상상도 못 했다.
친정에 가면 엄마는 내 하체를 보거나 누워 있는 내 골반을 툭툭툭 두드리며 '여기만 빼면 좋을 텐데'라는 말을 꾸준하고도 지겹도록 했었다. 친정이라 했지만 결혼하기 한참 전부터그랬다. 언젠가부터는 '엄마가 이렇게 낳아놔서 그렇다'고 받아치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만했으면 싶었다. 물론 얘기해 봤지만 소용없었다.그럼 그렇지. 예상했던 바다.
그러다 한참 지나서 체중을 많이 줄였고 줄여졌다. 엄마는 그제야 예뻐졌다고 했다.그날은 여지껏 없었던 매우 피곤한 얼굴이었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