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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May 27. 2023

비타민은 연대 책임?

철 결핍성 빈혈로 철분제를 먹은 지 벌써  달이 다 되어간다. 남편은 비타민C가 철분 흡수를 도와준다며 즉각적이고도 빠르게 주문을 했었다.


비타민주방에서 잘 보이는 자리에 위치했다. 보통은 남편보다 내가 먼저 먹는다. 남편이 퇴근을 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는 시간보다 내가 집안일 마치는 시간이 이르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어쩌다 까먹고 먹지 않은 날은 남편도 먹지 않는다. 비타민이 두 줄로 생긴 덕분에 남편은 내가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전날에 먹지 않은 비타민을 확인할 때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도대체가 비타민은 왜 연대 책임이 되었을까.


남편을 위해서라도 매일같이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겼다. 이것이 남편의 노림수였다면 제대로 당했다. 남편은 역시 날 너무 잘 안다.



투덜거리듯 썼지만 사실은 날 위한 장치라는 것을 안다. 영양제를 같이 사도 남편은 다 먹었는데 나는 아직인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비타민꼬박꼬박 챙겨먹고 있다.

서방님- 소녀는 오늘 먹었사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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