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게 한 번도 엄마던 적이 없다.
엄마가 없어졌으면 좋겠어!
아침 댓바람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아이가 부쩍 짜증이 늘어갔다. 주변에서는 2학년이 되면 그런다고 했다. 빠르면 3~4학년 정도겠거니 했는데 벌써라고? 와...
성격이 무던했던 아이의 기분이 너울너울 해졌고 예민보스가 되었다가 돌아왔다가 했다. 내가 알던 내 새끼가 맞나 싶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은 그날 아침도 일어나기 힘들다며 짜증이 시작되었다. 벌써 며칠 동안이나 누적된 이유도 모를 짜증에 물어나 봐야겠어서 꺼낸 말이 화근이었을까. 엄마 목소리가 한 톤 올라가자 아이는 책을 집어던지고 방으로 갔다.
"이리 와! 너 지금 뭐 한 거야? 책을 던졌어?"
당황스럽고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몇 마디를 더 얹으니 아이에게 뱉어진 말은
엄마가 없어졌으면 좋겠어!
"그래? 나도 너 필요 없어!"
아이에게 해선 안 되는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굳이 이 말로 돌려주었다. 네가 뱉은 말이 어떤 말인지 너도 받아봐야 알 수 있겠다 싶었다. 아무리 화가 나도 하지 말아야 되는 말과 행동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아이에게 돌아온 말은 "엄마, 죄송해요. 저랑 다시 살아요."였다. 더하면 아이가 많이 상처받겠다 싶어서 그만두었다.
아이를 달래고 들여다보고 다독거리며 얘기했다. 아이는 1교시가 끝난 시간에서야 등교를 했다.
학교에서도 잘 지낸다 했다. 학원에서도 그랬다. 그래, 그럼 삼춘기가 맞구나 싶었다.
남편이 내게 말했다.
"사춘기에 많이 부딪혀야 커서도 가깝게 지낸대."
...... 에휴, 얼마나 가까워지려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