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쉼표가 생겼다.
차 한 잔의 여유가 좋다.
주말이 아주 불꽃같았다. 생각지도 않게 일정이 몰아쳤다. 물론 일부는, 아니 대부분 내 의지였다. 덕분에 아이들은 잠을 잘 잤다. 나도 포함이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생리도 4일이나 당겨졌다.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완전 당황했다. 백화점에 있었고 당일 3만 원 이상 구매하면 생리대 샘플을 준다는 안내를 보고는 필요 없다고 받지 않았던 영수증을 다시 가서 받아왔다. 이게 무슨 난리지.
보통은 점심을 먹고 산책을 가는데 오늘은 몸이 무거워서 따라가지 못하고 그 길로 카페를 향했다. 그냥 조용하게 차나 한 잔 하고 싶었다.
1층에 옆 팀 팀장님이 계시길래 2층으로 올라왔다. 줄을 서는데 옆 팀 사람들이 무리 지어 있다. 이내 그 팀장님도 올라오셨다. 피해왔는데 다 만났다.
역시나 점심시간이라 북적거렸다. 이내 생각을 바꿔먹고 수다콜을 보냈지만 오후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좋아, 원래 계획대로 마시자.
북적거렸지만 그 사이에서 홀짝홀짝 마시는 것도 좋았다. 창문을 통해 회사가 보인다. 전에는 점심 먹고 한숨 쉬며 들어가기 바빴는데 이제는 앉아서 차 한 잔 마시며 회사를 바라볼 여유도 생겼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