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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n 02. 2022

"하늘나라에 간 사람들은 어떻게 다시 와요?"

아이도 할아버지가 보고 싶은가 보다.

잘 준비를 한창 하던 중에 크다가 물었다.

생각지도 못한 갑작스러운 물음에 놀랐다.


"다시 왔으면 좋겠어?"

누가 생각났나 싶어서 아이에게 되물었다.


"다! 다! 다!!"

침대로 올라가 누우며 크다가 말했다.


"다시 왔으면 좋겠어? 왜?"

"걱정되니까요."

"걱정돼? 누가?"

"청주 할아버지."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했다.

어려웠다. 나한테도 어렵고 힘든 문제였다.

그저 하늘나라에 가셨다고 얘기했다.

그러니 제는 보지 못한다고.


크다는 한 번씩 할아버지 얘기를 꺼냈다.

최근에는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었지만 말이다.

횟수가 많진 않았다. 손에 꼽을 수 있을 거다.



하늘나라를 어딘지 아이는  .

러니 그저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눈물이 왈칵 났다.

아이가 할아버지 얘기를 해 준 것이 고마웠다.

아이가 할아버지를 생각해 준 것이 고마웠다.

그리고 아이가 할아버지를 걱정해줘서 고마웠다.


감정을 누르고 마음을 담아 아이에게 말했다.

"크다가 할아버지 걱정해줘서 하늘에서 할아버지도 고맙다고 하시겠다. 고마워."



"엄마, 꿈꾸면서 자요. 행복한 꿈."

아이가 열심히 눈물을 훔치는 내게 말했다.

2022.06.01


아빠, 우리 크다도 아빠가 보고 싶은가 봐요.

하늘에서 우리 잘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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