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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n 05. 2022

기저귀 안녕하기 근황

작다가 본격 기저귀 떼기에 돌입하고 어느새 2주가 지났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다가 그저 신기할 뿐이다. 크다가 있다 보니 마냥 애기로만 보였었는데 요즘은 부쩍 큰 것 같다.



그동안 남편이 등원하면서 키즈노트에 적어준 내용과 주말 동안 있었던 일들을 적어보련다.


3일 차

저녁에 집에서 변기에 쉬를 한 번 더 성공했다.


4일 차

계속 변기에 열심히 앉아다. 아침에앉았다가 하고 기저귀에 . 작다가 변기에 쉬서 집에 고래밥이 찾아왔다 하니 아침부터 기분이 좋.


8일

지난 주말에는 변기에서 쉬를 열심히 다. 아직 기저귀를 완전히 벗어내긴 쉽지 않지만 기저귀에 쉬를 거의 하지 않는다. 에는 아직 안 하려고 한다. 차분히 연습해서 익숙해져 보자.


9일 차

아침에 쉬를 하고 처음으로 팬티를 입고 등원했다. 남편이 키즈노트에 올리고 카톡으로 알려줬는데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잘하고 있다.


10일 차

벌써 이틀째 팬티를 입고 자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로 향하더니 시간은 좀 걸렸지만 성공했다. 외출하기 전에 한 번, 친구네 집에 가서 한 번, 집에 돌아와서 시간차를 두고 두 번은 더 성공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람. 집 밖에 쉬를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터에서 놀다가 쉬하고 싶다며 집으로 돌아왔다. 쉬가 마려운 듯한 뒤태였지만 집에 가면서 나무도 보고 돌도 보면서 가는 작다가 그저 귀여웠다.


12일 차.

아침에 일어나서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기저귀는 애기들만 하는 거예요."


그리고 13일 차,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 또 같은 얘기를 했다.

"기저귀는 애기들만 하는 거야."

"작다 말씀이 맞아."


네, 그럼요. 너의 말씀이 맞습니다.



오늘은 꽉 채운 2주가 되는 날이다.

이제는 기저귀를 뗐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남편 친구네 놀러 가는 날인데 그 집 딸램에게 가져다주겠다며 집에 있는 기저귀를 모두 챙겼다.

한 두 개는 남겨놔야 하지 않나 싶은데 남편은 과감히 모두 안녕한다.


그래, 이제는 안녕이다.

기저귀를 한 뒤태는 이제 못 보겠구나. 아쉽다.

언제 태어날지 모르는 조카를 기다려야 봐야지.

기저귀 안녕! 작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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