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걷는다. 무슨 일이 생기면 뛴다. 늦을 것 같거나 놓칠 것 같거나. 신호등이나 엘리베이터를 놓칠 것 같으면 뛴다. 회의, 약속에 늦을 것 같으면 뛴다. 아이가 다칠 것 같거나 아이가 울 때도 뛴다.
아이들은 다르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뛴다. 대체 왜 그럴까. 남편이 그랬다. 피가 끓어서 그렇다고. 그럴듯하다. 예전에는 나도 그랬을까. 어렸으니까 아마도 그랬겠지. 아이들은 걸어서 가도 되는데 굳이 뛰어서 간다. 체력도 참 좋다.
어른들은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 고민한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에는 일단 달려든다. 어른들과 참 다르다. 하루 종일 에너지를 쏟아붓고는 뚝 곯아떨어진다. 참 신기하다.
아이들은 하고자 일에 열과 성을 오롯이 다한다. 눈치도 보지 않고 재지도 않는다. 부럽고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