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마리아주, 진한 크림 파스타와 보졸레 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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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크림소스로 위로하고 싶은 하루 ‘닭가슴살 간장크림 파스타’

며칠 날씨가 포근하게 풀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한파가 찾아왔다. 두꺼운 목도리로 꽁꽁 여며도 목 뒤로 차가운 공기가 서늘하게 파고든다. 겨울은 겨울인가보다. 종종 걸음으로 퇴근길을 재촉하는 당신에게 따듯하고 부드러운 파스타 한 그릇을 추천하고 싶다. 크림 파스타이지만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부담 없이 속을 채울 수 있다. 여기에 레드 와인과 함께해 보자. 늦겨울인 2월의 어느 날, 온기 가득한 한 끼 식사가 당신의 마음을 따듯하게 녹여 줄지도 모른다.



‘닭가슴살 간장크림 파스타’

크림 파스타는 모두 느끼하다는 편견을 버리자,

간장을 넣은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보졸레 누보의 마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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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재료

파스타 100g, 표고버섯(새송이 버섯, 양송이 버섯) 1-2개, 파 10g

닭가슴살 1덩어리, 소금, 간장, 요리용 생크림 250ml, 파마산 치즈


▌만드는 과정

1. 파스타는 삶아서 준비한다.

2. 닭가슴살은 한 입 크기로 썰어 팬에서 구워준다.

3. 닭가슴살이 겉면이 익으면 기름을 한 번 더 두른 후에 어슷썰기한 파와 버섯을 넣고 같이 볶는다.

4. 여기에 간장 2큰술을 넣어 볶다가 파스타, 생크림, 면수를 넣어 농도를 조절한다.

5. 소금으로 간을 한 뒤에 파마산 치즈를 듬뿍 뿌려 마무리 한다.




대파를 넉넉히 넣어 파의 향을 충분히 낸 뒤에, 간장을 뿌려 팬에서 잠시 지글지글 익혀 준다. 여기에 크림을 섞어 부드러운 ‘간장 크림소스’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 요리처럼 파 향이 강하지도 않으며, 간장의 드센 향이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부드러운 크림이 묵직하게 눌러 주기 때문이다. 대신,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크림을 파와 간장이 담백하게 잡아 준다. 들어간 재료 모두 윈윈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현명한 레시피라고 할 수 있다.



파스타를 그릇에 담은 후 함께 마실 와인을 골라보자. 레시피에 들어간 닭고기, 새송이버섯은 비교적 가벼운 레드 와인이 떠오르는 식재료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보졸레 누보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보졸레 지방에서 매년 9월 초 그해 첫 포도를 수확하고 4~6주간만 숙성시킨 후 11월 셋째 주 목요일부터 출시하는 와인을 말한다.

보졸레 지역의 ‘가메(Gamay)' 품종으로 생산하여 비교적 산미와 타닌감이 약한 보졸레 누보는 과일 향과 함께 파스타의 간장 크림소스와 입안에서 좋은 밸런스를 선사한다. 파스타를 입 안 가득 먹은 뒤 보졸레 누보를 경쾌하게 즐겨보자. 보졸레 누보는 와인의 특성 상 음미하면서 한 모금씩 마시는 것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마실수록 그 신선함을 더욱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드럽고 진한 크림 파스타와 보졸레 누보 한 잔은 괜찮은 마리아주이다. 영화 속 주인공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들과 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 한 병이면 충분하다. 지친 당신의 하루에 영화 같은 순간을 선물해 주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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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믈리에 타임즈’ 사이트 <이주현의 위로의 마리아주>에 연재중인 칼럼으로, 2월 10일에 발행된 < ‘닭가슴살 간장 크림 파스타’와 ‘보졸레 누보’ , 진한 크림 파스타로 위로하고 싶은 하루> 편입니다. (요리, 사진, 글 =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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