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손 말고 효자의 손
등이 자주 가렵다.
샤워를 자주 해서 건조해서 그런가?
손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다이소에 갔다.
천 원짜리 효자손을 하나 사 왔다.
컴퓨터 책상 자리 옆에 두었다.
아내는 아이에게 중국어를 가르친다.
얘가 엄마 모국어 발음 하나 제대로 못 한다고 다그친다.
아이가 우니 아내는 회초리를 찾았다.
마침 효자손이 보였다.
쓰고 나면 제 자리에 두면 참 좋으련만.
어느 날부터 효자손이 안 보인다.
등이 가려워서 효자손을 찾는데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다.
하도 답답해서 표 하나를 그렸다.
그리고 아이도 불렀다.
아이에게 등을 20등분 한 표라고 알려줬다.
가려운 부위에 해당하는 번호를 부르면 아이는 그 부위를 긁어준다.
"1번, 5번, 6번. 9번. OK"
마무리는
"1번부터 20번"
역시 '효자손' 보다 '효자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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