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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ssible Kim Apr 25. 2022

수행평가가 뭐라고

눈물 찔끔, 근성 발휘

아이가 이번 주 영어 수행평가가 있다고

엄마랑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함.(초 4학년) 

백 점 맞겠다고, 먼저 와서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게 기특함.

엄마랑 계속 듣고 말하고 쓰고, 외울 때까지 스파르타식 영어.


그리고 드디어 영어 수행평가 날. 

10문제 중에 7문제 맞고 3문제 틀림.

딱히 변형될 문제도 아니고 전날 완벽하게 암기하고 갔는데 

3문제 틀려서 아쉽지만 다음에는 다 맞아보자고 응원하고 끝남.

아이는 너무 아쉬워함. 

물어보니 5번 문제에서 답을 수정하다가,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쓰다가 다음 6, 7, 8번 듣기 문제까지 제대로 못 들었다 함.

아휴, 그냥 연필로 쓱 긋고 고치지. 굳이 지우개로.  

애 말로는 연필로 쓱 긋고 고쳤다가 선생님이 보시다가 헷갈려서 오답 처리할까 봐 그랬다 함. 

시험지 제출하고 제대로 못 푼 문제 때문에 분해서 눈물이 찔끔 났다 함. ㅋㅋ  

원래 다 아는데 틀렸다고. 

근성이 있어선지, 그간의 노력이 아쉬워서 그런가 봄. 

그렇다고 마음 약해지게 눈물까지 흘릴 필요까지야. 


암튼, 웃겼던 건. 눈물이 창피했는지, 시험 끝나고 혹시나 주위 애들 보면 어쩌나 하고

주위에 살짝 들릴 정도로 눈 가리는 동작과 함께 혼잣말을 했다 함. 

"눈에 뭐가 들어갔나"

"아, 눈이 왜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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