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겪은 일들
일주일에 적어도 2번은 마트에 가게 됩니다.
사실 가기 귀찮기도 하고, 코로나 시국에 1번만 가고 싶은 생각도 많습니다.
허나 저희 집 200리터대 냉장고 크기에 일주일 치 식재료를 넣기도 힘들뿐더러,
무엇보다 고기류를 이틀 이상 냉장 보관하고 요리하는 것이 께름칙해서 자주 가게 됩니다.
게다가 퇴근길에 마트가 있어 가기도 쉬워 자주 갑니다.
그렇게 일 년이면 52주 × 2일 = 104번
일 년에 적어도 104번 이상을 마트에 다녀오며 겪었던 웃고, 울고 싶었던 기억들입니다.
마트에 웃다
1. 평소 사고 싶었거나, 꼭 사야 하는 것이 때마침 1+1, 50% 할인 행사를 하고 있을 때
2. 포인트 적립을 위해 사용하는 앱에 나도 모르는 할인쿠폰이 저장되어 있어 자동 할인될 때
3. 마감세일 시간에 30% 할인하는 생선 사서 좋아하고 있는데, 잠시 뒤 직원이 50% 할인 태그 다시 붙이고 있길래, 가서 50% 할인 생선으로 바꿔치기했을 때
4. 시식 코너에 시식음식만 있고 직원분이 없을 때
5. 마트 구석 유통기한 임박이나 포장 훼손 상품 할인코너에 내가 사야 할 물건이 있을 때
6. 집에 와서 보니, 직원 실수로 태그가 잘못 붙어 있어, 돼지 앞다리 가격에 삼겹살을 구매했을 때
마트에 울다
1. 시식 코너, 앞사람이 한 입 먹고 나고 두 입째는 침 묻은 이쑤시개로 지방 없는 고기 찾으려고 휘저을 때
2. 소주잔에 넣어 주는 고기 시식 코너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내 바로 앞에서 고기 다 떨어졌을 때
3. 시식 코너, 앞사람이 이쑤시개로 꼬치구이처럼 만들고 떠나고 나니, 내 앞에는 지방만 붙은 고기만 남았을 때
4. 마감세일 시간에 30% 할인하는 생선 사서 좋아하고 있는데, 잠시 뒤 50% 할인 태그 다시 붙이고 있길래 다시 가봤더니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가져가고 없을 때
5. 마트 쓰레기통에 포장된 종이를 하나하나 다 분리수거하고 버리고 가는 사람들 볼 때
6. 계산하고 있는데 7만 원 이상 결제하면 사은품 주는 이벤트 있다길래, 기대하고 7만 원 이상 나겠지 했다가, 정작 6만 5천 원만 나와서 계산대 옆에 있는 껌으로도 7만 원 채우기가 애매할 때
7. 옆 다른 도시 마트 와서 장 보고 계산하는데 보니 장바구니가 없어서, 다른 도시 종량제 봉투 500원 주고 계산할 때
여러분들도 이런 일 한 번쯤은 있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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