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김경례 선생님께

청소년(중등)부 은상 - 신우주

by 편지한줄

그리운 김경례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선생님이 퇴임하시기 전 마지막 제자 신우주입니다. 5년이란 시간이 지나 저는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매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될 무렵이면 늘 선생님을 생각했습니다. 1학기를 마치고 마지막 인사도 없이 헤어지게 되어 무척 속상하고 지금도 선생님이 그립습니다.


선생님 생각나세요? 수업 중 자주 선생님의 옛이야기를 해주시던 일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선생님과의 일기장 소통이었습니다. 제 일기에 꾸준히 답글을 달아 주신 덕분에 제가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책을 읽으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많은 지식들을 알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던 선생님의 말씀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그리고 선생님 딸의 피아노 연습 이야기도 인상 깊었어요. 결과에 상관없이 노력하라는 말씀이셨는데 연습과 노력, 사전 준비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셨어요.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환경의 풍경변화와 물을 펌프로 길어 마신 것, 나물을 캐는 일, 사람의 변을 비료로 사용한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이야기였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저에게는 많은 것이 흥미롭고 즐겁기만 했어요. 형편이 어려워 먹고 입는 생활이 힘드셨다는 이야기를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한국전쟁 이후 어려웠던 시절이라 그랬겠지요. 시간이 흐른 후에 책을 읽고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의 의미를 알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책에 비슷한 시간적 배경이 나올 때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기억하여 노력과 예의, 우정을 중요시 여기며 정직한 마음으로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50년이 넘는 시대 차이로 선생님과 저와의 소통이나 이해의 차이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선생님의 가르침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저와 같은 반 친구들의 생각과 마음에 값진 양식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한 6개월이란 시간이 짧지만 큰 추억으로 남았어요. 선생님의 마지막 제자로서 가르침을 받은 것은 큰 영광이었습니다. 바른 마음으로 지내겠습니다. 선생님 찾아뵐 때까지 늘 평안하세요.


2019.9.23.

제자 신우주 올림.




2019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청소년(중등)부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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