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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Oct 25. 2023

우리 반 선생님께.

초등(고학년)부 대상 - 이다윤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은 매일 칠판에 달 이름을 적어주세요.

이번 달인 7월은 ‘견우직녀 달’이에요. ‘견우직녀 달’은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에요.

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장마철이에요.

왜냐하면 장마철에 흔히 볼 수 있는 생물들이 밖으로 나와서 쉴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그 생물들을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요.

비가 오는 불편함도 있지만요.

그렇지만, 비가 안 오는 날도 있어요.

우리는 그런 날도 있지만, 그 생물들은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장마철이 너무 좋아요.

저는 좋고, 행복한 순간이 또 있어요.

그건 바로 가족여행을 갈 때예요.

저는 가족이 바빠서 늦은 시간에서 밖에 볼 수 없어요.

나는 이런 현실이 싫지만요, ‘가족여행’이라는 가족과 함께 계속 붙어있는 시간이 좋아요.

그래서 나는 계속 기다리고, 기대해요.

나는 가족이랑 많이 다투고 싸우지만, 이 시간만큼은 싸우기 싫어요.

그만큼 좋고,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이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복한 순간이 또 있어요.

그건 바로 지금이에요.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도 많이 기쁘지는 않지만, 지금 하는 중인데, 그래도 기쁜 게 좋고, 행복한 순간인 게 좋지 않을까요?

물론 매일이 기쁘진 못할 순 있어요.

왜냐면 사람은 ‘감정’이 있기 때문이에요.

사람은 다양한 감정이 있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단 긍정적이거나, 기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는 매일 올곧고, 바른 마름으로 저희 반 아이들을 가르쳐주세요.

그게 제가 가장 본받고 싶은 마음이에요.

저는 다른 아이들을 가르쳐줄 때, 매일 같이 화를 냈어요.

그래서 너무 본받고 싶어 이 글을 썼어요.

많이 부족한 편지이지만, 제 진심을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다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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