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보이는 우리 반 친구들에게

초등(고학년)부 대상 - 이민서

by 편지한줄

눈만 보이는 우리 반 친구들에게


애들아 안녕? 나 민서야!


내가 이렇게 너희들에게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답답한 마스크를 쓰며 고생하고 있는 너희들이 생각났기 때문이야. 나는 코로나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오늘날처럼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거든. 이제 겨우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는데 학교를 가도 너희들 눈만 보고 있으려니 이제 겨우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는데 학교를 가도 너희들 눈만 보고 있으려니 ‘이게 무슨 일이야...’라고 생각하게 돼. 이게 기뻐해야 하는 건지... 슬퍼해야 하는 건지... 처음엔 학교를 가면 너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어. ‘드디어 친구들을 만나는구나!’ 근데 막상 학교에 와보니 수업시간엔 짝꿍 없이, 쉬는 시간엔 말동무 없이, 점심시간엔 대화 없이 밥만 먹으려니 너무 외롭기도 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 심지어 급식시간에는 칸막이가 있어 밥 먹는데 답답함까지 들었지 뭐야. 이 기분 나만 느끼는 거 아니지?


학교를 가기 전에 우린 온라인 학습으로 선생님이 내주신 학습일지를 꾸준히 쓰며 등교하는 날이 올 때를 나날이 기다렸지. 나는 너희들이 그렇게까지 열심히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지는 깜짝 놀랐어. 그래서 나도 정신 차리고 너희들처럼 최선을 다해 온라인 수업을 듣고 학습지를 풀었고, 그렇게 온라인 학습을 하다 보니 학교 가는 날이 드디어 찾아온 거야. 얏호!!


반에는 아는 친구, 모르는 친구, 친한 친구 다 있었지만 나는 모르는 친구에게 말을 걸지 못했어. 2미터 이상 친구에게 접근금지였거든. 한 편으론 너희들끼리 이미 다 친해졌을까 봐 걱정도 했었는데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


선생님은 친구와 2미터 이상 접근금지, 마스크는 꼭 쓰고 있기 등 코로나와 관련된 많은 규칙들을 설명해주셨어. 시끌벅적해야 하는 급식실과 쉬는 시간은 고요해서 난 아직 너무 어색해. 너희들은 어때? 비록 지금은 우리가 코로나로 인해 이렇게 떨어져 있지만 서로서로 규칙들을 잘 지키며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따라가면 아무 문제없이 코로나는 지나갈 거야.


우리 서로 코로나를 잘 극복해서 코로나가 끝나면 “음..? 코로나가 뭐였더라.."라고 생각할 수 있게 조금만 노력하자! 지금 코로나로 인해 우리 챙기랴, 코로나 조심하랴 애쓰고 계시는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매일 딸, 아들들이 코로나 걸리지 않게 마음 졸이며 노력하고 계시는 부모님들, 선생님들, 이렇게 코로나로 인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우리 또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어? 그 외에도 매일 아침 코로나 상황을 알려주시는 질병관리 본부장님, 코로나 때문에 입시 걱정이 한가득인 고3 수험생 언니, 오빠들, 대한민국 모두가 노력하고 애쓰고 있어. 알지?


나는 이런 상황이 올 지는 상상도 못 하고 5학년 겨울 방학식날 인사를 제대로 못 한 친구들이 있어 너무 후회돼. 지금은 안 되지만 코로나가 끝나면 학교에서 그 친구들에게 다시 반갑게 인사해 주려고 해. 코로나 끝나면 놀지 못했던 거, 하지 못했던 거 다 하자! 강제 집순이가 된 나는 너희들이 너무 보고 싶고, 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거든 ㅋㅋ 나에게 있었던 좋은 소식, 슬픈 소식 모두 너희들한테 다 말하고 싶어. 마스크 없이...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게 되면 현장체험학습, 우정캠프, 수학여행 다 갔으면 좋겠다. 너희도 나랑 같은 마음이지??

6학년 되고 인생 첫 수학여행 가나 싶었는데... 하필 6학년 올라오고 나서 이런 일이 터져서... 그렇지만 우리가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게 어디야. 안 보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 요즘 내가 학교 가기를 이토록 원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에 나도 놀라워하고 있어. 아마도 내가 너희들을 많이 보고 싶었나 봐. 우리 모두 답답한 마스크에서 해방되는 그날까지! 2m가 1m, 1m가 30cm, 30cm가 0cm가 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파이팅!! 그리고 코로나를 이겨내고 다 함께 손잡고 행복하고 신나게 놀 수 있었던 예전의 평범한 그런 그리고 코로나를 이겨내고 다 함께 손잡고 행복하고 신나게 놀 수 있었던 예전의 평범한 그런 날로 빨리 돌아갈 수 있게 조금만 더 노력하자. 그럼 안녕~~~~


2020년 6월 코로나19가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어느 날

너희들의 얼굴이 그리운 민서가




2020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고학년)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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