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중등)부 동상 - 정지윤
안녕하세요? 저는 포항 유강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1학년 정지윤입니다. 패딩을 입을 만큼 쌀쌀했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여름의 시작, 6월이 되었어요. 원래였다면 노오란 개나리가 예쁘게 피어날 때 새 학기에만 느낄 수 있는 설레는 마음에 긴장되는 마음 한 방울이 섞인 마음을 안고 새 학교에 입학했을 텐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등교가 하루 이틀 미뤄지더니 결국 6월이 되어서야 등교하게 되었어요.
처음 등교가 연기되었을 때는 방학이 길어져서 좋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점점 더 미루어지다 보니 하루빨리 학교에 등교해서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 나가지는 못하고 집에서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중, 온라인 학습을 시작했어요.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을 하는 건 처음이라 걱정되는 마음 반, 기대되는 마음 반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게 웬걸 연결은 안 되고 과제는 해야 하고 너무나도 마음이 급하고 짜증 나서 학교 선생님들을 원망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선생님들께서도 처음 해보시는데 어떻게든 학생들이 편하고,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계셨어요. 학생들이 출석을 하지 않으면 직접 전화와 문자를 해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시고 직접 수업을 위한 영상을 만드시느라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등교 수업을 할 때보다도 더 고생하셨을 모습을 생각하니 이런 선생님들을 원망했던 제가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어요. 심지어 선생님들께는 공부뿐만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저희가 학교 오기 전에도 매일매일 학교 교실을 속독하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노력하고 계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여러 번의 연기 끝에 드디어 한 등교 개학은 제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어요. 30도가 넘어가는 무더위에 마스크를 쓰고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아서 답답한 것은 물론이고, 한 명씩 따로 떨어져 앉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지도 못하고 급식도 한 칸씩 띄어서 앉아 벽을 바라보고 먹었어요. 원래였다면 친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을 급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만큼 어색하교, 더 맛없게 느껴졌어요. 코로나의 전염을 막기 위해 이동 수업도 하지 못하고, 동아리도 반 전체가 같은 동아리를 하게 되었어요. 제가 기대했던 중학교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죠. 생각보다는 재미없는 학교생활을 하는 중에도 좋은 선생님들과 좋은 친구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너무 덥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지 못해 지루하지만 저를 학교로 가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은 선생님들의 재미있는 수업과 마스크로 반을 가려 눈 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친구들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몇몇 선생님들의 얼굴은 보았어요. 선생님들께 저도 처음에는 학생들과 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셨지만, 며칠이 지나니 더우셨는지 급식을 나누어 주시는 분들이 착용하는 위생 마스크를 끼고 오셨어요. 그 덕분에 몇몇 선생님들의 얼굴은 빼 꼼이 나온 눈만 보지 않고 전체를 다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별로 말을 하지 않아도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하며 정말 덥고 답답했는데 선생님들께서는 수업을 하며 열심히 이야기하셔야 하니 마스크를 끼고 얼마나 더우셨을지 상상도 되지 않아요.
최근에는 자꾸 저 자신만 생각하고 있는 못난 저를 발견해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온라인 학습을 할 때도 짜증이 났고 답답한 마스크를 끼고 더위 속에 등하교를 하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그때마다 저 보다 훨씬 힘드실 선생님들을 보면 제가 얼마나 복에 겨운 소리를 했는지 알게 돼요. 당연하게 생각했던 평범한 일상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 예전에는 평범한 일상뿐 아니라 선생님들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 희생까지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앞으로는 제 곁에 있는 모든 소중한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제가 되고자 다짐합니다. 선생님들께서 힘들다고 생각하실 때마다 뒤를 돌아보면 제자들이 선생님을 응원하고 있을 거예요. 항상 노력하고 계시는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 항상 감사하고, 늘 응원합니다!!
2020년 6월 10일
선생님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정지윤 올림
2020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청소년(중등)부 동상